일본 ‘발달장애 그레이존’ 직장인 늘어… “지시 이해 안되고 질책이 두려워요”[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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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이야기할 때 공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분위기 파악을 못 해 고립되는 성인들이 많은데, 발달장애 중 일부 증상을 보이는 '발달장애 그레이존' 환자가 아닌지 잘 살펴야 합니다."
실제, 일본 성인 중에는 '간결하게 정리하라'는 상사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과 대화에서 불필요한 질문을 거듭하고, 공감 능력이 약하고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발달장애 그레이존' 환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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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발달장애 前단계라서 지원 없어
우울증 등 2차 장애 시달리기도
“타인과 이야기할 때 공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분위기 파악을 못 해 고립되는 성인들이 많은데, 발달장애 중 일부 증상을 보이는 ‘발달장애 그레이존’ 환자가 아닌지 잘 살펴야 합니다.”
일본 성인 중에 ‘발달장애’ 전 단계인 ‘발달장애 그레이존’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찾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정신의학전문가들은 ‘발달장애 그레이존’에 속해있는 성인들이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경내과 전문의인 고바야시 아키코(小林晶子) 박사는 “의사가 ‘발달장애 그레이존’이라고 진단을 내렸을 때, ‘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안심’이라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레이존 환자가 발달장애보다 증상이 가벼운 게 아니기에 병세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그레이존’에 속한 환자들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진단 기준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발달장애 진단을 받지 못하고, 국가 보험 지원을 받지 못하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본 성인 중에는 ‘간결하게 정리하라’는 상사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과 대화에서 불필요한 질문을 거듭하고, 공감 능력이 약하고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발달장애 그레이존’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장애’인데, 그레이존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정 부분 대인 관계는 구축해도 지속이 어렵고 고립되거나 외로움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사회적응을 하지만, 실수나 질책을 받을 게 두려워 계속 긴장하고 있는 상태로 사회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발달장애 그레이존’에 속하는 이들 중에서는 2차 장애가 발병해 우울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우울증, 양극성 장애, 불안장애 등 수많은 정신 질환을 함께 겪는데, 2차 장애 증상이 심화하면 정신과 입원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바야시 박사는 “발달장애 증상으로 생활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 확정 진단이 안 나오는 경우에는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가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아보는 것도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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