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승선 제로' 한화, 실패한 과거 아닌 마주할 미래 바라볼 때[SS시선]

윤세호 2023. 1. 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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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령탑에게 극찬도 받은 만큼, 팀의 현재이자 미래가 최고 수준의 국제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기를 바랐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문동주는 프로 첫 해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신중히 보면서 판단하겠다. 대표팀에 뽑힐지 안 뽑힐지, 뽑히면 가서 얼마나 던지는지도 봐야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문동주 시즌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쉬움은 남지만, 국제대회가 WBC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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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투수 문동주가 지난해 5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8회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기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령탑에게 극찬도 받은 만큼, 팀의 현재이자 미래가 최고 수준의 국제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기를 바랐다. 하지만 누구도 월드베이스볼(WBC)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다시 한번 ‘승선 제로(0)’라는 아쉬움과 마주했다. 선수단 모두가 3월 WBC를 TV로 바라만 보게 된 한화 얘기다.

많은 것을 얻을 기회였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신예 선수라면 특히 그렇다. 문동주(20)와 같은 특급 유망주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시간을 보낸다. 문동주와 함께 예비 엔트리에는 포함됐던 내야수 노시환(23)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대표팀 경험은 선수 커리어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고 선수들과 호흡하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배움의 시간이다. 선배들의 루틴과 경기 전 훈련 모습, 경기에 임하는 자세만 ‘직관’해도 더할나위 없는 공부가 된다. 21세기 한국 야구 아이콘인 류현진·김광현·김현수 또한 어린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아 빠르게 성장했다.

그래서 한화 구단 내부에서도 기대를 품었다. 문동주는 대표팀에 선발되는 경우와 선발되지 않는 경우를 구분해 투구수·이닝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문동주는 프로 첫 해 많이 던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신중히 보면서 판단하겠다. 대표팀에 뽑힐지 안 뽑힐지, 뽑히면 가서 얼마나 던지는지도 봐야한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문동주 시즌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2루수 정은원과 주전 포수 최재훈도 기술위원회 회의 과정에서 언급됐지만, 정은원은 현역 메이저리거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재훈은 이지영(키움)에게 밀렸다. 기술위원회는 결과를 내야하는 대회인 만큼 최정예 전력을 꾸리는 데에 집중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국제대회가 WBC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 중인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시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열릴 예정이다. 두 대회 모두 연령제한이 있는데, 이번에 고배를 마신 문동주, 노시환, 정은원 모두 참가 자격을 충족한다. WBC에 승선하지 못한 아쉬움을 정규시즌 맹활약으로 풀어낸다면 태극마크에 재도전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팀보다 신예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한 한화다. 젊은피가 성장하는 만큼 암흑기 마침표에 다가갈 수 있다. 실패를 뒤로 하고 올해는 미래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문동주는 올해도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 신인왕이 탄생한다면, 이 또한 큰 의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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