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쉬움 잊지 않겠다” 전훈 떠난 FC서울 안익수 감독의 독한 다짐
“축구 인생에서 (팬들 앞에서)메가폰을 잡은게 처음이었는데 (지난해)두 번이나 잡았네요. 더 이상은 없어야죠.”
FC서울 안익수 감독(58)이 벼랑 끝 다짐으로 2023시즌을 준비한다.
서울은 지난 8일 태국 후아힌으로 떠나는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출발했다. 전훈 출발에 앞서 기자와 만난 안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불확실을 확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시즌을 복기하며 처절하게 반성했다고 밝힌 안 감독은 “(지난 시즌의)아쉬움은 오래 기억할수록 좋다”며 “2023년 반성의 강도를 더 높여 희망을 향해 나가겠다. 어려운 시기를 겪은 선수들도 더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는 위기감이 감돈다. 세 시즌 연속으로 6강 진입에 실패하며 파이널B(7~12위)에 머물렀다. 안 감독은 2021년 9월 당시 강등권에 머물던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0시즌 수석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던 안 감독은 팀의 반전(7위)을 이끌며 기대감을 안겼지만, 팀은 다시 추락했다. 2022시즌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졌고,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 끝에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3시즌 만큼은 파이널A(1~6위) 이상으로 올라선다는 각오다. 그러나 조영욱, 이상민, 윤종규(군 입대) 등 팀 내 주력 자원들이 이탈한 빈자리를 안고 출발선에 섰다. 안 감독은 “내 책임이 컸다. 새해 새 목표를 향한 보완점을 성실하게 채워 시즌을 맞겠다. 잘 수행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출정식의 의미로 지난 6일 선수단을 이끌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안 감독은 “새해 (전지훈련)출발에 앞서 이런 자리가 그 어떤 의미보다 큰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선수단에 전하려는 메시지도 녹아 있다. 안 감독이 내세운 2023시즌의 키워드는 헌신, 희생, 책임감이다. 안 감독은 “구성원 하나하나가 팀과 팬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다면, 그리고 책임감을 갖는다면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 팀 스포츠 축구에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에게 지난해 365일 가운데 축구가 없었던 일상은 단 3일 뿐이었다. 그러나 팀은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34라운드 대구FC전(원정), 37라운드 성남FC(홈)가 끝난 직후에는 성난 팬들 앞에서 안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감독으로서는 너무 창피하고, 죄송한 일”이라고 아픈 기억을 곱씹은 안 감독은 “정말 치열한 시간을 보냈지만 과정만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귀중한 시간을 내 찾아오는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는 말로 시즌을 준비하는 독한 각오를 대신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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