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세 손님 없긴 처음”…전세매물 가장 급증한 곳은 [매부리레터]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3. 1. 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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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물 1년전보다 두배이상 증가
고금리·사기 위험에 전세 기피 확산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 아파트 전경.
임대차시장에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전세시장은 ‘빙하기’ 수준입니다.

공인중개업소 사장님들은 “살다살다 이렇게 전세 손님 없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전세를 내놓고 이사 가려는 사람, 전세 세입자를 받아야 이사 갈 수 있는 사람, 집이 안팔려 전세를 내놓은 사람 등 전세 실수요자들은 얼어붙은 전세시장에 ‘손님’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일 실거래 분석앱 아실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전국 모두 전세매물이 급증했습니다. 1년 전은 계약갱신 청구권으로 인한 매물 잠김과 저금리로 전세 매물이 적었습니다. 그러나 1년 후 지금은 아무도 전세를 찾지 않습니다.

전세 매물이 제일 많이 증가한 곳은 광주입니다. 광주는 전세매물이 748건에서 4757건으로 535% 증가했습니다. 전세매물이 빠지지 않고 쌓이고만 있다는 뜻입니다.

수도권은 두배씩 늘고 있습니다. 인천은 6750건에서 1만5373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기도 2만9000여건에서 6만7000여건으로 125% 늘었습니다. 서울은 3만건에서 5만4000건으로 늘었습니다.

전세는 매물이 나오고 거래가 체결되면서 시장에서 소화됩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전세 매물이 거래돼서 소진되는 속도보다 매물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급속도록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말하는 전세가 안나가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입니다. 전세대출 금리가 1년전에 비해 두배로 뛰었습니다. 1금융권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6%~7%입니다. 1년전 3억원을 금리 3%로 대출을 받으면 매월 75만원(연 900만원)을 부담하면 됩니다. 그러나 6% 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부담은 두배, 매월 150만원을 내야합니다.

서울 송파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알아보던 손님들이 금리때문에 계약 포기한다. 웬만하면 이사 안가는고 버티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전세매물이 5만건을 돌파했습니다. 거래가 안되면서 매물 쌓이는 속도가 가파릅니다. <자료=아실 화면 캡처>
전세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도 ‘엎친데 덮친 격’입니다. 빌라왕 사건을 계기로 깡통전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전세가 안전한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경기도 화성 한 공인중개사는 “우리집 전세도 안전한지 물어보는 손님들이 늘었다”면서 “차라리 월세 살자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매매 거래 절벽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매매가 안되다보니 전세로 돌리는 손님이 늘면서 매물은 더 쌓이고 있다는 겁니다. 서울 동작구 한 공인중개사는 “거래가 터져야 집이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데, 지금은 매매도 꽉 막혀있어서 점점 더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 전세시장 전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뉴스레터 매부리레터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부리레터를 검색하면 구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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