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소년이 '세계 서적상의 왕'이 된 이야기"…'피렌체 서점 이야기'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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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의 작가 로스 킹이 15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과 부흥을 추적한다.
책 사냥꾼, 학자, 필경사, 채식사, 서적상은 르네상스기 지식 혁명의 최전선에 있었다.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비롯한 15세기 유럽의 정치적·종교적 혼란과,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의 이행이라는 지적 격동을 유려하게 엮어낸 이 책은 지식과 책과 서점에 대한 송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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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의 작가 로스 킹이 15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과 부흥을 추적한다.
책 사냥꾼, 학자, 필경사, 채식사, 서적상은 르네상스기 지식 혁명의 최전선에 있었다. 이들 활동의 중심에는 '세계 서적상의 왕' 베스파시아노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산타 크로체 성당의 작은 명판에 새겨져 있을 뿐이다. 그가 만든 필사본은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 있지만, 그의 역할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다.
모든 책이 손으로 만들어지던 시절 그는 1000권이 넘는 책을 제작하고 판매했다. 그의 서점은 인문주의자들의 토론과 만남의 장이 됐다.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비롯한 15세기 유럽의 정치적·종교적 혼란과, 필사본에서 인쇄본으로의 이행이라는 지적 격동을 유려하게 엮어낸 이 책은 지식과 책과 서점에 대한 송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문주의자들의 활약과 더불어 15세기 유럽의 정치적 혼란과 암투, 종교 갈등, 전쟁 등의 역사적 배경을 충실하게 제공한다. 오스만 제국의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십자군 원정, 피렌체의 정치적 지배자 가문인 메디치가와 파치가의 갈등, 군주들의 기행과 권모술수 등은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동시에, 그런 난맥상 속에서도 책은 만들어지고 지식의 여정은 계속됐음을 증언한다.
책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가득하다. 책 사냥꾼 포조 브라촐리니가 먼지가 쌓인 서가에서 500년이 넘도록 발견하지 못한 퀸틸리아누스의 수사학 책 루크레티우스의 논고를 발견했을 때의 환희와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 관한 우위 논쟁이 소개된다.
또한, 인쇄기의 등장 이후 마르실리오 피치노의 플라톤 전집 발간과 플라톤이 서구사회에 수용되는 과정, 고대 철학자들의 헛소리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필사본을 불태워버렸던 사보나롤라 수사의 '허영의 모닥불'과 인문주의자들과 사보나롤라의 토론 현장 등 지적 열정이 넘치는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피렌체 서점 이야기/ 로스 킹 글/ 최파일 옮김/ 책과함께/ 3만5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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