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WBC③] '국대 선발' 아로새길 곽빈 "기다려, 오타니!"

장강훈 2023. 1.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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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곽빈은 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곽빈은 "WBC라는 정말 큰 대회에 뽑혔다. 단순히 대표팀 일원이 됐다는 사실보다, 내가 필요해 뽑았다는 사실이 더 기쁘고 감사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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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은 30인의 태극전사가 어떤 각오로 WBC를 준비하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와 경기 5회 투구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 9. 20.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생애 첫 성인무대 태극마크. 기쁘지만, 기뻐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가대표 영건으로 이름 두 자를 아로새길 곽빈(24·두산)이 꿈에 도전한다.

곽빈은 오는 3월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세계 최고 선수가 출전하는 WBC에서 달았으니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오타니 쇼헤이와 꼭 상대하고 싶다. 오타니를 만날 기회가 오면,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말그대로 세계 최고 플레이어다. 야구괴물이 득시글한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으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른 ‘만화 캐릭터’다. 곽빈은 타석에 서지 않으니 타자 오타니와 맞대결을 꿈꾼다. 시속 150㎞짜리 강속구에 빠르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섞어 빅리그 MVP 출신인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설렌다. 곽빈은 “한·일전 아닌가”라며 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대표팀 승선 소식을 접했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 몇 가지 감정이 교차한 탓이다. 곽빈은 “WBC라는 정말 큰 대회에 뽑혔다. 단순히 대표팀 일원이 됐다는 사실보다, 내가 필요해 뽑았다는 사실이 더 기쁘고 감사하다”며 웃었다. 모든 선수가 꿈꾸는 메이저리그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기회를 얻은 것이기도 하고,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구위가 어느정도 통할지 가늠할 장이 열린 기쁨도 가미됐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경기 7회 교체되어 내려오며 정철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WBC 출전을 목표로 일찌감치 몸을 만든 덕에 자신감은 충만하다. 그는 “마무리 캠프 후에도 꾸준히 개인훈련을 했다.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면서 “다치지 않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지 않으면, 배움을 두 번째 목표로 설정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선수가 모이는 대회이니 이른바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겨루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2017년 청소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지 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공교롭게도 WBC는 2017년 이후 처음 열린다.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곽빈은 긴장의 끈을 조여 맸다. 야구 괴물들의 루틴과 기술을 볼 수 있다는 흥분 탓에 오버워크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국대 선발’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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