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 봤을 뿐인데”…‘너클’끼고 다짜고짜 주먹날린 10대, 실명 위기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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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A씨가 B씨에게 다가서고 있다. [사진출처 = MBC 보도 영상 캡처]
너클 끼고 주먹 날린 10대. [사진출처 = MBC 보도영상 캡처]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10대 운전자가 보행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하다 붙잡힌 가운데 당시 가해자가 ‘금속 너클’을 손에 낀 채로 주먹을 휘둘러 피해자는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A(19)씨를 특수상해,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20분께 경기 수원시 도로에서 손에 금속 너클을 끼고 20대 남성 B씨의 눈 아래를 가격한 혐의를 받는다.

[출처 = MBC 보도영상 캡쳐]
차를 몰던 A씨는 앞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와 교통사고 여부를 두고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가 공개한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가 몰던 흰색 승합차가 후진하다 길을 지나던 B씨 부부와 무딪힌 뒤 멈춘다. B씨가 차량 쪽을 쳐다보다 돌아섰다. 이 때 A씨는 차에 내렸고 갑자기 B씨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당시 A씨는 ‘너클’을 손에 끼고 있었고 왼쪽 눈 아래를 가격당한 B씨는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실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아내는 MBC에 “남편이 ‘잠깐만 이 차가 나 쳤어’ 해서 ‘괜찮아?’라고 얘기하고 있었다”며 “‘괜찮다고 하면 그냥 가자’(하고) 운전자석을 쳐다봤다. 그런데 눈 마주치자마자 차에서 내려서 순식간에 가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너클 낀 주먹에 폭행 당한 B씨는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 MBC 보도 영상 캡처]
아내는 이어 “시력은 거의 이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거의 실명이라고 보면 된다”며 “안와골절이 왔는데 뼈랑 안구 수술은 동시에 못한다고 한다. 안구 수술이 먼저이고, 지금은 골절된 상태”라고 했다.

특히 이날은 B씨부부의 결혼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A씨는 중상을 입은 B씨가 차량 앞을 막아섰지만 속도를 내며 달아났고, 범행을 목격한 시민의 추격으로 10여 분 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타고 달아나던 A씨는 창문 밖으로 흉기를 꺼내 보이며 B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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