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깨고 흔들라' 故 잡스, 애플 성공 위해 벌인 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8년 4월 서울.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이 머니투데이 연례 콘퍼런스 '키플랫폼'에 참석했다.
이들의 대표작은 고(故) 스티브 잡스의 애플 마케팅이다.
잡스는 "당신들이 기업 전략가보다 더 예리한 계획과 공격성, 적극성,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플의 전략수립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는 파괴적 변화를 이끌어낼 파괴적(Disruptive) 리더…협상력이 탁월하다."
2018년 4월 서울.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이 머니투데이 연례 콘퍼런스 '키플랫폼'에 참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에 대해 흥미로운 키워드를 꺼낸다. 기존 질서를 흔들고 교란시킨다는 '디스럽션'(파괴)은 이후 트럼프정부를 규정하는 말이 됐다.
#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속편 '글래스 어니언'이 공개됐다. 에드워드 노튼이 IT 업계 억만장자로 연기한 캐릭터는 자신과 친구들이 모두 파괴적(disruptive) 인물들이라고 떠벌린다. IT 거물, 인플루언서, 주지사, 영화배우….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각자의 입지를 세웠다는 것이다.
기존의 강자에게 도전하고, 고정관념을 깨트리며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것. 정치나 경영 어느 한 쪽만 적용되는 특수법칙은 아니다. 마침 '글래스 어니언' 개봉 시기에 '파괴적' 리더십을 다룬 책이 나왔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스콧 밀러와 데이비드 모리가 쓴 '리더십 캠페인'이다. 이들의 대표작은 고(故) 스티브 잡스의 애플 마케팅이다.
1984년 잡스는 두 사람을 초대해 밥을 먹으면서 말했다. "(정치 컨설턴트) 당신들은 백악관에 입성하느냐 못 하느냐에 모든 걸 걸더군요. 그건 비즈니스 전략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우리가 모르는 영역입니다."
잡스는 "당신들이 기업 전략가보다 더 예리한 계획과 공격성, 적극성,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플의 전략수립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경영인' 잡스가 '정치인'의 선거 캠페인을 비즈니스에 도입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때까지 정치인들이 비즈니스 전략을 정치 캠페인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드물었다. 저자들은 애플에 컨설팅을 했고 이 책에서 강조하는 '도전자 모델(Insurgent model)을 구축했다.
10단계의 캠페인 전략을 관통하는 주제는 '변화'다. 이들은 "파괴하라"고 조언한다. 시장지배자에게도 시장을 파괴하고 현상유지를 피하라고 말한다. 골리앗에게 도전하는 다윗같은 스타트업에게도 마찬가지다.
저자들은 기업을 이끄는 비즈니스 리더라면 마치 선거에 출마하듯 변화를 이끌라고 말한다. 위기감, 절박감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하며 질서를 파괴했던 도전자들이 결국은 성공했다면서.
책은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 미국 유통업체 '홀푸드'가 도전자로써 승리했지만 기존의 강자들이 도전자 전략을 흡수, 반격에 나선 건 흥미롭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맥도날드가 '누들팀'으로 부른 소수정예 그룹은 매장과 고객 목소리를 최고 의사결정에 곧장 끌어들이는 비밀작전이었다. 우버, 헉스(청소서비스업체), 나이키, 홈디포도 있다.
퓰너가 말한 '판을 흔드는' 트럼프의 모습도 등장한다. 2015년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 트럼프는 대뜸 "저 사람 지금 뭐하는 거요"라고 외쳤다. 다른 후보들이 차례로 발언할 때 랜드 폴 상원의원은 공부하듯 자료를 뒤적이고 있었는데 트럼프가 이를 놓치지 않고 지적한 것이다.
이후 토론회 분위기를 트럼프가 주도한 것은 물론, 폴 상원의원은 수세에 몰렸단 게 저자들 평가다. 폴 의원은 경선을 중도 포기했다.
책은 국내 컨설팅회사 '플랫폼 9와 3/4' 직원들이 스터디를 하며 함께 번역했다. 원저자들은 미국 정치와 비즈니스 맥락을 모르면 놓치기 쉬운 개념들을 마구 제시한다. 번역자들은 각자 초벌번역한 것을 두고 토론하며 배경지식을 덧붙였다.
밀러는 1979년 데이비드 소여와 함께 소여밀러그룹을 설립, 정치 캠페인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컨설팅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조언했다. 모리는 버락 오바마를 포함, 세계 각국 대통령들의 선거운동을 자문했다.
이들이 대표사례로 든 잡스의 애플은 2007년 1월 9일(현지시간) 아이폰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리고 세상을 바꿨다. 영원히.
◇리더십 캠페인/스콧 밀러, 데이비드 모리/글항아리/1만6000원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내 아들 멱살을 잡아?" 선 넘었다는 시부모…며느리, 몰래 눈물 - 머니투데이
- '더 글로리' 열풍 무섭네…태국 인기男배우 학폭 폭로에 '사과' - 머니투데이
- 이윤미 "남편에 제주 땅 선물주려다 사기당해"…아찔 경험 고백 - 머니투데이
- 김신영 "많이 화났다"…송은이와 불화설에 전한 심경 - 머니투데이
- '오빠 차 있어?' 왕간다 "CEO가 꿈이었는데…미래 불투명" 고민 - 머니투데이
- 양현석, 2억대 명품시계 밀반입 혐의 부인…"국내서 받았다" - 머니투데이
- '토막 살인' 양광준의 두 얼굴…"순하고 착했는데" 육사 후배가 쓴 글 - 머니투데이
- '돌돌싱' 61세 황신혜 "더 이상 결혼 안 할 것…연애엔 열려있어"
- 구로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나가고 '스타필드 빌리지' 온다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