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추락한다던 美위성, 여기에 떨어졌다···파편 만지면?

박윤선 기자 2023. 1. 1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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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가 알래스카 부근 바다로 완전히 추락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미 지구관측위성이 9일 오후 1시 4분쯤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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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구관측위성의 추락 예상 범위 내 한반도 통과 예측 궤적.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서울경제]

9일 오후 한반도 인근에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 지구관측 위성 'ERBS'가 알래스카 부근 바다로 완전히 추락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미 지구관측위성이 9일 오후 1시 4분쯤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위도 56.9도, 경도 193.8도)에 최종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전날 천문연이 수행한 궤도 분석상 추락 예측 범위에 한반도가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날 오전 7시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를 소집했다. 이후 이날 오전 11시 31분쯤 "오늘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시간 외출 시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대국민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수명을 다하거나 고장 난 위성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ERBS의 추락을 처음 예고하면서 "지구상의 그 어떤 사람에게라도 피해가 돌아갈 확률은 대략 9400분의 1로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잔해물을 발견했을 때 만질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방사능에 오염됐거나 독성이 있는 연료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RBS는 1984년 10월 5일 챌린저 우주왕복선에서 발사된 뒤 지구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무게 2450㎏의 지구 관측 위성이다. 당초 임무 기간은 2년이었지만 2005년 은퇴할 때까지 21년간 지구 대기를 관측했으며, 그동안 성층권에서 태양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오존층이 차츰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1987년 오존층 파괴물질 규제를 골자로 하는 '몬트리올 의정서' 체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RBS는 이후 지구 궤도를 계속 선회하면서 점차 중력에 이끌려 조금씩 지구에 가까워지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이날 추락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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