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괜히 플래그십이 아니네… 볼보 XC90 PHEV

박찬규 기자 2023. 1. 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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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XC90 T8 PHEV /사진=박찬규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SUV(승용형 다목적차) XC90 리차지(recharge)를 시승했다. 이름 뒤에 붙은 90이라는 숫자는 볼보차 중 가장 크면서 최상위 라인업을 뜻하는 '90클러스터'며, 그 앞의 'XC'는 크로스컨트리의 약자로 'SUV'를 의미한다. 여기에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리차지'로 전기차처럼 충전이 가능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은 충전해서 탈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다.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차로 각각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전기모드 적극 개입… 조용하고 부드럽다


XC90 리차지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모든 면이 고급스럽고, 편안하고, 부드럽다. 가속감도 거칠지 않고 묵직하고 강한데 부드러움은 잃지 않는다. 쭉쭉 뻗어 나갈 때 차의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거대하고 육중한 몸에서 강한 힘을 뿜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차는 배기량 1969cc의 가솔린 터보엔진이 탑재돼 317마력의 힘을 내는데 여기에 107마력의 전기모터가 힘을 보탠다. 최대토크는 엔진이 40.8kg.m, 전기모터가 31.5kg.m나 된다. 엔진과 모터가 힘을 합하면 2.3톤에 달하는 대형SUV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5.3초가 걸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전기 모터가 수시로 주행에 개입한다. 단순히 엔진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동력의 주도권을 가져온다.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 거리는 53km인데 시승 당일 기온이 영하15도에 달해 실제 전기 주행은 40km 이하만 가능했다.
볼보자동차 XC90 T8 PHEV 1열 인테리어 /사진=박찬규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부드러운 동력계통 외에도 하체의 역할도 크다. 다양한 노면 상황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다양한 진동과 충격을 흡수한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나 도로의 다양한 요철을 지날 때도 차체로 전달되는 느낌을 상당 부분 없애준다.

민첩한 하체가 바탕이 되면서 노면에 착 달라붙어 달릴 수 있다. 볼보의 사륜구동 기술은 상당히 뛰어나다. 눈의 나라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차인만큼 노면 제어능력은 수준급이다.

코너를 돌 때나 빠르게 가속할 때 모두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준다. 차체가 높아서 휘청거릴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부드럽게 잡아 줄 뿐 뒤뚱거리지 않는다. 불필요한 동작이 없기 때문에 큰 덩치에도 다루기가 쉬운 차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된 점도 차의 다양한 상황에서의 주행을 돕는다. 차의 '액티브 섀시'는 지속적으로 승차 높이를 조정하고 완충 장치를 조정, 주행안정성을 높인다.

주행모드를 컴포트로 하면 차가 높아지는데, 시동을 끄면 다시 차고가 낮아져서 자세를 낮춰 타고 내리기가 편해진다.
볼보자동차 XC90 T8 PHEV는 3열에 시트 2개가 숨어있는 7인승 모델이다. /사진=박찬규
주행모드를 파워로 바꾸면 주행 중에도 차 높이가 낮아져서 흔들림을 최소화 해준다. 스포츠 모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주행성능이 강화되는 만큼 차체의 흔들림을 억제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자세를 제어해주는 기능이다.

반대로 오프로드 기능도 있는데 이 기능을 쓰면 차고가 최대로 높아져서 엉금엉금 장애물을 지나갈 수도 있는 높이까지 된다. 하이브리드 차임에도 다양한 활용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SUV 특성을 최대한 살린 차다.



편의 더했지만 복잡해서 아쉬운 부분도


볼보자동차 XC90 T8 PHEV 터치스크린 /사진=박찬규
XC90 리차지에는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된다. 실시간 교통 정보와 자동 경로 재설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여러 기능을 음성인식을 통해 활용 가능하지만 반대로 터치스크린 속에 많은 기능이 통합되면서 불편한 점도 생겼다. 기능을 작동하기 위해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은 최근 출시되는 차종의 공통된 아쉬움이기도 하다.

익숙해지면 조금 나아질 수는 있지만 단계를 건너뛸 방법 자체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최근 출시 중인 통합 터치스크린의 한계로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볼보 XC90 리차지의 가격은 1억1470만원이다.
볼보자동차 XC90 T8 PHEV /사진=박찬규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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