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규 숨은 걸작 ‘예수상’ 가나문화재단에 새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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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조각사 최고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권진규(1922~1973)의 숨은 걸작으로 손꼽히는 <십자가 위 그리스도> ( <한겨레> 2022년 10월20일치 20면 '작품의 운명')와 <재회> (1967)가 지난 연말 유족 품을 떠나 가나문화재단(이사장 김형국)의 소장품이 됐다. 재회> 한겨레>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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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코타 ‘흰소’는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근현대조각사 최고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권진규(1922~1973)의 숨은 걸작으로 손꼽히는 <십자가 위 그리스도>(<한겨레> 2022년 10월20일치 20면 ‘작품의 운명’)와 <재회>(1967)가 지난 연말 유족 품을 떠나 가나문화재단(이사장 김형국)의 소장품이 됐다.
작가의 조카로 원래 소장자였던 허경회 권진규기념사업회 대표는 최근 <한겨레>에 작품 매각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가나문화재단 설립자이자 재단의 소장 컬렉션의 기증자인 이호재 가나아트갤러리 회장한테서 구매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으며 작품 가액 등의 거래 조건이 원만하게 조율돼 지난해 12월 중순 작품이 재단 쪽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는 허 대표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구입해달라는 신청서를 냈으나 최종 심사 과정에서 미술관에 기존 권진규 소장품들이 많다며 일부 전문가들이 제동을 걸어 구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십자가 위 그리스도>는 1969년 작으로 거친 삼베에 옻칠해 몸체를 만든 건칠상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의 모습을 심한 고통 끝에 표정이 뒤틀린 보통 사람의 용모와 몰골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당시 서울 한 교회로부터 주문을 받아 만든 성상이었으나 완성된 작품을 본 교회 관계자와 신도들이 원했던 예수상이 아니라며 인수를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작품은 그 뒤 서울 동선동 작업실로 옮겨져 1970년부터 2004년까지 세간의 눈길을 받지 못한 채 내걸려 있었다. 1973년 작가가 작업실에서 스스로 삶을 접을 당시 그의 최후를 지켜본 대표작이기도 하다.
가나문화재단은 매입한 <십자가 위 그리스도>를 이달 13~29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재단 신소장품 소개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 쪽은 장래 목표로 추진 중인 미술관이 완성되면 상설 공간에서 비중 있게 전시할 구상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회 쪽은 권진규가 화가 이중섭의 소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1972년 만든 채색 테라코타상 <흰소>도 지난해 9월 서울시립미술관에 따로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1년 9월 유족한테서 권진규의 주요 컬렉션 100여점을 기증받아 지난해 대규모 기획전을 연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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