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사랑] 반드시 지켜야 할 한반도 특산식물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2023. 1. 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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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 히어리, 물들메나무, 터리풀, 섬벚나무, 말오줌나무, 구상나무, 미선나무 등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특산식물이 우리나라에서 멸종한다는 것은 곧 지구상에서 이 종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므로 우리가 함께 보호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구를 지키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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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 히어리, 물들메나무, 터리풀, 섬벚나무, 말오줌나무, 구상나무, 미선나무 등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근래에는 여러 환경요인으로 인해 광범위하게 분포하던 특산식물의 분포지역이 좁아지고, 새로운 국지적 종 분화로 개체군의 크기가 축소되거나 소집단 상태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산식물은 자라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그 지역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되기 쉬운데, 그동안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로 한반도 특산식물 자생지가 급속히 사라지고 많은 종류의 특산식물이 멸종위기와 희귀식물이 돼가고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는 생물다양성협약(CBD)과 유전자원 접근과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ABS)의 발효로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특산식물은 국가 간의 "생물자원 주권 확보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하고 본격적인 생물산업 시대에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식물자원으로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국민 정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반도 고유 특산식물에 대한 자원 주장과 활용성 제고를 위한 체계적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알려진 구상나무, 수수꽃다리(라일락류)뿐만 아니라 우산마가목, 매자나무, 섬초롱꽃 등 다양한 한반도 특산식물이 해외에 유출돼 정원소재로 거래되고 있다. 과거 식물 자원화에 대한 역량 부족으로 한국 특산식물을 활용한 자원화와 산업화는 극히 일부 식물에 대해 이루어졌을 뿐이다. 이제라도 다양한 한국 특산식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신물질을 탐색하고 신품종을 육성,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가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공동체로서 자국의 특산식물을 보전하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임무다. 자생지가 한정되거나 일부 개체만 생육하는 식물 종의 경우 현지 내 보전 활동과 더불어 수목원·식물원과 같은 현지 외 보전을 겸해야 한다.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산식물의 특성을 고려해 국가기관 중심으로 연구와 종 보전에 힘써야 한다. 특산식물이 우리나라에서 멸종한다는 것은 곧 지구상에서 이 종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므로 우리가 함께 보호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구를 지키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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