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전시장의 부재와 불위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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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위호성(弗爲胡成)'.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이장우 대전시장이 강조한 사자성어다.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뜻으로, 이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새해 '불위호성'의 자세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위해 함께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민선 8기 실질적인 원년을 맞아 '불위호성'을 강조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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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위호성(弗爲胡成)'.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이장우 대전시장이 강조한 사자성어다.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뜻으로, 이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새해 '불위호성'의 자세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위해 함께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
계묘년 첫 달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수장이 자리를 비운 탓일까. 현재 공직사회는 뜨거운 열정, 행동하는 자세와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는 시정의 성과를 알리고 홍보하는 보도자료 배포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대전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9일까지 모두 29건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바로 직전인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12월 23일-12월 31일) 44건과 비교하면 3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9일까지(34건)와 비교해도 14% 더 줄었다.
배포된 보도자료 내용을 봐도 그렇다. 지난해 말 보도자료에는 굵직굵직한 정책 홍보가 담긴 반면 올해 들어 나온 자료는 수상, 단속·감시 결과 등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1월 초에는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 방향, 활동에 중점을 두는 자료가 많았다.
텅 빈 주간행사계획도 마찬가지다. 시장 부재는 행사 부재로 이어진 모양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단체장의 부재를 꼽는 시각도 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새해 'CES 2023' 참관 등 글로벌 동향 파악차 미국 출장길을 떠났다. 보도자료는 각 부처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지표다 보니, 단체장의 시선이 해외로 향한 현 시점에 홍보 경쟁이 줄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9월과 11월 해외 출장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이 시장은 취임 직후 통상적으로 1시간 안팎의 시간을 할애,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해왔다. 한 달 주기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는 실국을 이끄는 주요 간부들과 현안과제나 정책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다. 하지만 해외 출장 전날, 새해 첫 회의가 개최된 3일엔 단 25분 만에 종료됐다.
올해 민선 8기 실질적인 원년을 맞아 '불위호성'을 강조한 대전. 행동하는 열정을 보여줄 한 해의 시작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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