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모건스탠리 "울퉁불퉁 장세 대비하라"[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 연은 1년 기대 인플레 0.2%P하락
'인플레 정점 통과' 기대감에 기술주 상승
보스틱 연은 총재 "피봇 없다" 일축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감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승했다. 다만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112.96포인트(-0.34%) 내린 3만3517.54에, S&P500은 2.99포인트(-0.08%) 떨어진 3892.09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은 66.36포인트(+0.63%) 오른 1만635.6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후반 임금 급등세 완화 신호를 담은 고용보고서에 이어 이날 뉴욕 연은이 발표한 기대 인플레이션도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감에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뉴욕 연은은 12월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에서 1년후 기대 인플레이션이 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목표인 2% 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설문을 통해 조사한 수치다.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와 2.4%로 전월과 비슷했다. 휘발유 가격과 식품 가격 상승률은 내년에 각각 4.1%, 7.6% 오를 것이라고 조사돼 모두 전월보다 0.7%포인트 줄었다.
인디펜던트 아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적어도 올해 시장은 2022년 마지막의 모습보다 훨씬 더 낙관적인 것 같다"며 "오늘은 성장주가 가치주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는 이날 5.93% 올랐으며 아마존은 1.49%, 애플과 구글은 각각 0.4%, 0.7% 상승했다. 코인베이스는 15%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 가량 오른 1만7250달러대를 기록하면 1만7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4% 올라 1320달러 선에서 거래중이다. 역시 1300달러 대를 돌파했다. 폴리곤은 약 7%, 카르다노는 16% 올랐다.
CNBC 등은 한 해의 첫 5거래일에 주식이 좋은 성과를 내면 그 해는 상승으로 마무리 된다는 월가의 오랜 통념에 주목했다. CNBC에 따르면 첫 5거래일에서 상승한 해의 83%는 연간 기준 상승했다. 상승폭은 평균 14% 였다.
다만 보다 길게보면 최근의 움직임은 불확실성 장세의 한 지점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뢰벤가르트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노동시장이 더 오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통화 정책은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며 "연준은 2023년 내내 금리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닝 시즌 등 몇 주동안 울퉁불퉁한 여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역의 한 행사에서 "올 2분기 초까지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한 다음 오랫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나는 '피봇 가이(pivot guy·기조전환론자)'가 아니다. 잠시 멈춰서 정책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조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5bp(1bp=0.01%포인트) 내린 3.521%에 거래됐으며 2년물 금리는 6bp 떨어진 4.195%에 거래됐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수요 회복 기대에 반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6센트(1.17%) 오른 배럴당 7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춘제를 앞두고 중국 내 여행 수요 증가와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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