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돌풍 넘은 '박항서 매직'…'디챔' 태국이냐? 김판곤이냐?

이규원 2023. 1. 1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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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월드컵'에서 박항서(64)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신태용(53)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은 9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응우옌 띠엔린의 활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고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팀의 준결승에서는 1차전 1-0 승리를 거둔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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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인도네시아 2-0으로 꺾고 미쓰비시컵 결승 진출
한국인 지도자들의 치열한 '장외 신경전' 승자는 박항서
‘박항서 매직’ 베트남 2018년 정상이어 ‘라스트 댄스’ 준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미쓰비시컵 결승에 진출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에서 박항서(64)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신태용(53)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은 9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응우옌 띠엔린의 활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고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베트남은 두 경기를 합쳐 두 골 차로 인도네시아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울리자 박 감독은 선수들을 부둥켜 안고서 팔을 허공에 뻗으며 기쁨을 격하게 드러냈다.

이 대회는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지역 최고 권위의 격년제 대회다.

베트남은 2018년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정상에 서기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 약 5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 감독의 '마지막 상대'는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디펜딩 챔피언' 태국 중 한 곳이다.

두 팀의 준결승에서는 1차전 1-0 승리를 거둔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두 팀은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러 결승 진출을 다툰다.

베트남 선수들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은 준결승 1차전이 끝난 후 양보 없는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사령탑들의 신경전 만큼 9일 준결승 2차전에 나선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펼쳤다.

전반 34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는 아스나위 망쿨람이 거친 태클로 왼쪽 측면에서 도안 반하우를 쓰러뜨렸다.

그러자 이를 눈앞에서 본 박 감독이 흥분을 참지 못하고 터치라인까지 뛰어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4분 후 반하우는 반격한다는 듯이 경합 중 팔을 휘두르며 망쿨람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에 양팀 선수들이 몰리며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이어졌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리싸움 중 또 한 번 선수들끼리 말싸움이 붙자 황급히 달려간 주심이 연신 휘슬을 불며 경기를 정돈하려 애를 써야 했다.

이 같은 격전 끝에 1, 2차전 합계 0-2로 뒤진 인도네시아는 결국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직전 2020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인도네시아와 신 감독은 두 번째 도전에서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박 감독과 상대전적에서도 2무 2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간 맞대결 전적까지 넣으면 2무 3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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