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아스날 코인에 선수 후원까지… 가상자산 업계, 축구에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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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자산 업계가 유럽의 유명 클럽팀과 손잡고 신규 코인을 발행하거나, 직접 후원을 하는 방식으로 축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3일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소속팀인 SSC 나폴리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FTX 파산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축구 관련 코인은 해당 구단들의 성적이나 인기에 연동돼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어 대안 투자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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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토큰 이용해 구단 의사 결정에 참여하거나 한정판 상품 얻을 수 있어
구단 성적 부진하면 코인 가격도 하락 위험
최근 가상자산 업계가 유럽의 유명 클럽팀과 손잡고 신규 코인을 발행하거나, 직접 후원을 하는 방식으로 축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세계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와 연계해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축구 관련 코인이 팬심(心)을 기반으로 발행돼 유통되는 만큼 기발한 대안 투자가 될 수도 있지만, 활용도가 높지 않고 해당 구단의 성적이 저조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3일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소속팀인 SSC 나폴리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두나무는 2022~23, 2023~24 시즌의 모든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컵, 친선 경기에서 SSC 나폴리의 공식 파트너로서 활동하게 됐다.
업비트는 또 7일에는 유럽의 유명 축구 클럽과 관련된 가상화폐 7종을 상장하기도 했다. 이번에 상장된 코인은 세리에 A의 AC밀란 토큰(ACM),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 토큰(AFC),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 토큰(BAR) 등이다.
상장된 축구 코인 7종은 각 구단 팬들을 겨냥한 ‘팬 토큰(fan token)’으로도 알려져 있다. 팬 토큰이란 팬과 가상화폐를 결합한 용어로, 축구 구단뿐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는 E스포츠팀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코인이다.
축구 팬 토큰은 그 특정 구단의 경기 성과에 따라 가격이 오르거나 내려가는 특징을 지닌다. 예로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인 AC밀란은 최근 5경기 중 3승 2무를 거두며 리그 순위 3위에 안착해 있는데, AC밀란 토큰 역시 1주일 동안 8% 오르며 현재 2.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외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포함한 여러 해외 거래소들도 축구 관련 코인을 상장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가상자산 업계가 축구에 투자한 비용은 약 3억3090만달러(4159억원)에 이른다.
가상자산 업계가 축구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축구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남미, 유럽 등 축구 문화가 뿌리 깊게 형성된 곳일수록 각 클럽팀에 대한 팬들의 충성심이 두터워 구단과 관련된 가상자산이 나올 경우 가격과 상관없이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가 상장한 팬 토큰 또한 축구의 팬덤 문화를 겨냥하고 있다. 이들 코인은 모두 몰타에 설립된 가상자산 기업인 ‘칠리즈’가 발행했는데, 보유자들은 칠리즈 자체 앱 ‘소시오스’를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대체불가토큰(NFT), 한정판 기념품(굿즈) 등을 팬 토큰으로 구매할 수 있다.
팬 토큰을 구매하면 구단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축구 팬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이탈리아 축구 클럽팀인 유벤투스는 지난 2020년 구단 공식 유니폼 디자인과 선수단 버스 디자인을 팬 토큰을 활용한 투표로 결정한 바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앞으로 축구 팬 토큰의 상장에 나서는 거래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FTX 파산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축구 관련 코인은 해당 구단들의 성적이나 인기에 연동돼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어 대안 투자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축구 팬 토큰은 구단의 성적이 저조할 경우 가격 또한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또 팬 토큰 역시 결국 가격 변동이 큰 가상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적인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가격이 출렁일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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