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생존"... 카드사·저축은행 순이익 목표 줄줄이 하향

이용안 기자 2023. 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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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올해 실적 목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순이익 목표치를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 카드사는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순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20% 낮춰 잡았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업황이 어렵다 보니 전반적으로 순이익 목표치가 작년보다 30~40%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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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올해 실적 목표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는 순이익 목표치를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국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올라 올해는 새 사업을 벌이기 보다 생존을 목표로 기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 카드사는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순이익 목표를 작년보다 20% 낮춰 잡았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20% 줄어든 순이익 목표도 상당히 공격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지금처럼 조달비용이 높은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라고 했다.

한은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리자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은 크게 불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0.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3.2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기준 1.572%였던 AA+ 등급 만기 3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5.321%로 3배 이상 뛰었다. 예금과 같은 수신 조달창구가 없는 여전사는 통상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조달 비용이 3배 넘게 는 것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74조4701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20조원 늘어났다. 이 여전채를 상환하기 위한 새 여전채 차환 발행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탓에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신규사업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벌여 놓은 사업에 집중해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는 판단이다.

비용 줄이기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드사들은 통상 연말연초에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캐시백 행사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이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업황이 어렵다 보니 전반적으로 순이익 목표치가 작년보다 30~40%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자 은행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 위해 덩달아 수신금리를 올렸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6월1일 기준 1.64%에서 이날 5.27%까지 급등했다. 고객의 예금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저축은행에 예금금리 인상은 곧 조달비용 증가를 뜻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들은 이익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며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작년보다 절반 수준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데 있다. 오는 13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4일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19명의 위원 중 연내 금리인하를 긍정한 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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