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거운 중원, 리버풀 1월 보강 없나 [EP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중원 보강 없이 리버풀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리버풀의 부진이 심상찮다. 지난 시즌 FA컵, 카라바오컵 '컵 더블'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리버풀이 이번 시즌 반환점을 도는 시점까지 기록 중인 리그 순위는 6위다.
프리미어리그가 19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17경기를 치른 리버풀은 8승 4무 5패 승점 28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승점 7점 차다. 이번 시즌도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리그 우승 경쟁을 벌일 거로 예상됐던 리버풀이기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난 시즌에도 지적된 선수단 노쇠화 문제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1군 선수 평균 연령 27.1세로 리그에서 5번째로 나이가 많은 팀이다.
특히 주전 미드필더 3명은 31세 티아고, 32세 조던 헨더슨, 29세 파비뉴로 구성돼 평균 30세를 넘었다. 과거 활동량과 압박, 커버 능력이 강점이었던 리버풀 3인 중원은 나이가 들면서 과거의 운동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드필더의 활동량이 떨어진 것이 다른 포지션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중원의 커버 능력을 믿고 마음껏 공격에 나섰던 양쪽 풀백이 받는 수비 부담이 늘었다. 이는 공수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풀백으로 찬사를 받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는 이번 시즌 '2부리그 수준 수비력'이라는 혹평까지 듣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수년간 중원 영입에 소홀했다. 그 결과 '티파헨'(티아고-파비뉴-헨더슨)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 과거 거액에 영입된 나비 케이타,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은 부상이 잦아 그라운드보다 관중석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다. 하비 앨리엇, 커티스 존스 두 유망주의 성장세도 기대보다 느리다. 이들조차 없으면 리버풀은 37세 노장 제임스 밀너에게 의존한다.
이적시장에서 노력은 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렐리엥 추아메니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이후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마테우스 누네스(울버햄튼) 등 여러 이름이 거론됐지만 리버풀은 중원 보강을 후순위 과제로 미뤘다.
시즌 초반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유벤투스에서 아르투르를 부랴부랴 임대 영입했지만, 아르투르도 부상으로 전반기 경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현역 시절 리버풀의 '원클럽맨' 수비수였던 축구 전문가 제이미 캐러거는 지난 3일 브렌트포드전에 패한 리버풀에 대해 "시즌 내내 신체 조건이 좋은 팀에 고전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팀은 한때 강도를 정체성으로 자부하던 팀이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을 대처하지 못한다. 노쇠화된 팀의 끝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리버풀은 지난 4년 반 동안 미드필드에 티아고 한 명만 영입했다. 이제 이 부분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리버풀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4위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적설에는 여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리버풀이 지난 수년간 일편단심 사랑을 보낸 벨링엄은 여전히 1순위 타깃이다. 그러나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벨링엄의 주가는 더 상승한 상태. 그의 예상 가치는 1억 파운드도 훌쩍 넘어섰다.
또 도르트문트가 시즌 도중 벨링엄을 내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벨링엄의 이적은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리버풀은 당장 중원 보강이 필요하다.
꾹 참고 이번 시즌을 버틴 후 벨링엄을 노린다 해도, 영입을 확신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리버풀은 지난 여름 추아메니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레알 마드리드와 또 한 번 맞붙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고려됐던 누네스 역시 리버풀이 지켜보는 타깃이다. 누네스는 이번 시즌 울버햄튼에서 프리미어리그 검증까지 마치면서 확신을 갖고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누네스 역시 겨울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이 영입하기는 어려운 선수다. 강등권으로 추락한 울버햄튼이 주전 미드필더를 시즌 도중 판매할 가능성은 작다.
이외에도 모이세스 카이세도(브라이튼), 마누 코네(묀헨글라드바흐), 소피앙 암라밧(피오렌티나) 등도 리버풀의 관심 대상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조던 헨더슨)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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