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역사를 쓴 22세 클로저…태극마크와 인연 없다? 기회는 온다

2023. 1. 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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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의 역사를 썼는데…

KIA 마운드의 최근 2~3년간 가장 성공적인 변화는 역시 확실한 마무리투수를 얻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정해영. 2001년생의 젊은 클로저가 2020시즌 데뷔와 함께 3년간 타이거즈 마무리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20시즌 47경기서 5승4패11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2021시즌 64경기서 5승4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 2022시즌 55경기서 3승7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작년의 경우 후반기에 잠시 잔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툭툭 털고 돌아와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결과 KBO 최연소 통산 50세이브, 타이거즈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 KBO 최연소 2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실상 임창용 이후 타이거즈의 역사를 장식할 클로저가 탄생한 것이다. 군 복무를 해결하지 못했으나 나이를 감안할 때 어디까지 달려갈지, 얼마나 더 많이 이룰 것인지 가늠이 안 된다.

그런 정해영이 속상할 법한 게 태극마크와의 인연이다. KBO 기술위원회가 지난주에 발표한 WBC 최종엔트리 30인에 정해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투수가 15명이나 포함됐지만, 의외로 선발투수가 많이 포함됐고, 전문 구원투수는 상대적으로 덜 포함됐다.

WBC가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이다 보니 사실상 보직의 의미가 없다.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단순히 투수의 구위, 경쟁력을 떠나 개개인의 특장점, 개성을 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1~2개국에 통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과감하게 발탁했다.


사실 정해영은 마무리투수 치고 아주 빠른 공을 구사하는 편은 아니다. 2022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4.6km였다. 상대적으로 회전수가 많고 수직무브먼트가 좋아 수치보다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투수다. 대표팀 수뇌부로선, 이런 특성이 국제대회서 통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즉, 대표팀 마무리투수 고우석(LG)처럼 아주 묵직한 공을 던지는 것도, 정우영(LG)처럼 150km 투심이라는 개성 넘치는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정해영은 전체적으로 마무리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고 있는 유형이다. 대표팀에 뽑힐 만한 기량이 아니라서 못 뽑혔다고 볼 수는 없다.

시간은 정해영의 편이다. 성인대표팀과 인연을 맺을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당장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차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나이 제한이 있어도 예년의 기량을 유지하면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정해영은 지난해 12월 말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2022시즌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세이브 개수가 직전 시즌보다 줄었고, 풀타임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며, 패스트볼에 힘을 더 붙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올해 전부 이루면 된다. 그럴만한 자질을 갖고 있는 투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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