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가격 약 5배 인상 준비…1회 접종 최대 16만원 예상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미국 정부 전량 구매·무료접종

일반병원 등에서 유통될 경우 가격↑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가 백신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의 전량공급 계약이 끝나고 상업적 유통이 시작될 경우 백신 1회당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약 13만7000~16만2000원)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모더나가 미국 정부에 공급하는 백신 가격은 회당 26달러(약 3만2000원) 수준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 정부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미국에서 유통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전량 구매한 뒤 무료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이 끝나고, 다른 감염병의 백신처럼 모더나가 직접 병원과 약국에 백신을 유통할 경우 가격이 5배 안팎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백신의 가치를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가격대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도 지난해 말 미국 정부와의 공급계약이 만료되면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 사이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도 올해 가을쯤 추가적인 ‘부스터샷 시즌’을 앞두고 병원·약국 등과 백신 유통을 위해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더나 측은 백신 가격을 올리더라도 매출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무료 접종이 종료될 경우 일반 의료시설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그만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지난해 백신 판매로 184억 달러(약 22조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5억 달러(약 6조2000억 원) 선까지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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