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매너도 졌다!', 베트남 언론 "인니 팬들, 베트남 선수에 악플 세례"[AFF컵 4강]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에 패해 동남아시아 최강을 향한 여정을 4강에서 마쳤다. 경기 후 인도네시아 팬들은 상대 선수의 SNS에 악플을 남기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BS SPORTS 유튜브 캡처

인도네시아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컵 4강 2차전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전반 3분과 후반 2분 터진 베트남 응우옌 띠엔 린의 멀티골로 0-2 패배를 당했다.

양 팀의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났기에 이날 2차전 승리 팀인 베트남은 결승에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의 AFF컵 여정은 4강에서 종료됐다.

인도네시아는 패배 후 경기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매체 징뉴스는 "4강 2차전이 끝난 후 인도네시아 팬들이 베트남 수비수 도안 반 하우의 SNS에 몰려들어 심한 말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전반 34분 인도네시아 아스나위가 자신들의 진영 오른쪽 측면 라인에서 베트남 도안 반 하우를 몸으로 강하게 들이받았다. 이에 양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했고 자신의 제자가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한 박항서 감독 마저 벤치에서 뛰어나오며 격분했다. 이후 도안 반 하우 역시 아스나위에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 후 도안 반 하우에게 악플을 퍼부은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쉬지 않고 거친 짓을 하네", "실수인 척 계속 파울을 하냐", "태도가 그게 뭐야" 등의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에 진 인도네시아 팬들의 분한 마음은 이해가 되나 선수의 개인 공간에서까지 비난을 쏟아내는 것을 옳다고 볼 수 없었다. 경기와 매너에서 모두 패한 인도네시아는 그렇게 쓸쓸히 퇴장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