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계의 성별·인종 다양성, 경기침체 앞에서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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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당시의 유동성 회수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한때 여성과 소수인종 등 다양한 인재를 고용하던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감원의 파고 속에서 특히 여성이나 소수인종, 고령 근로자들이 특히 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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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유동성 지속적 회수, 경기침체 우려
테크기업들 감원 바람 속에 여성·라틴계 더 타격
최근 코로나19 당시의 유동성 회수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한때 여성과 소수인종 등 다양한 인재를 고용하던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감원의 파고 속에서 특히 여성이나 소수인종, 고령 근로자들이 특히 더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오는 18일 경기침체 심화에 따라 애초에 예상된 것보다 훨씬 많은 1만8000명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11월 기기 사업부·채용·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감원 규모가 1만 명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각급 사무직 직원 중심으로 수천 명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음성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 사업을 해온 기기·서비스 그룹에서 2000명 정도가 아마존을 떠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의 감원 규모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미국 주요 기업 구조조정 규모 가운데 최대 수준이며, 지난해 9월 기준 아마존 종업원 수가 현장 창고인력을 포함해 150만 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 인력의 1% 안팎이다. 그러나 사무직 직원 수가 30만 명인 만큼 전체의 6%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해고 규모’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는 “한 리서치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ICT회사들의 급증하는 해고가 여성과 중간직급 인재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장 인기 있는 산업 중 한 분야에서 다양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IT 분야 수요가 늘고 통화량이 폭증하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테크 대기업들은 채용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이른바 ‘DEI’를 우선순위로 삼았다. 그러나 2020년 중반 이후부터 업계가 과잉 고용 상태에 들어가고 지난해부터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속도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며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 같은 테크 대기업들은 대폭적인 감원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는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플래폼,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주주들의 압박 속에 2022년에만 9만7000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규모는 2021년 이들 기업들 사이에서 있었던 감원 규모에 비해 649%, 약 6.5배로 증가한 것이다.
또 이 같은 감원 파도 속에 여성과 라틴계 노동자들이 더 많이 해고의 칼날을 맞았다는 자료도 거론됐다. 로이터는 ICT업계의 해고 규모를 추적하는 스타트업 ‘레벨리오 랩스’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9~12월 사이 테크 분야에서 해고된 이들 가운데 46.64%가 여성, 11.49%가 라틴계였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분야에서 해고된 이들 가운데 여성이 39.09%, 라틴계가 9.9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더 높은 수치다. 레벨리오 랩스 관계자는 “중간급 연차의 인재들도 해고 규모에서 과중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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