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 "민정 언니 명성 잇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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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앳된 소녀 김길리(19)는 대한민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최민정과 심석희 등 현재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해 호흡을 맞추는 것도 김길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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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세계선수권 초점…"최고 기량 보여줄 것"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앳된 소녀 김길리(19)는 대한민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김길리의 '질주 본능'은 2022년 빛을 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2-23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1000m에서 1위에 오르며 성인 무대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는 월드컵 4차 대회까지 총 4개의 메달(금1·은1·동2)을 수집했다.
동 나이대 한국 선수 중에서 최강자로 꼽히며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김길리는 지난해 5월 내로라하는 언니들을 제치고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시니어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김길리'라는 이름 석 자를 빙상계에 널리 알렸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룬 김길리는 주종목 1500m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월드컵 포인트 종합 랭킹에서도 수잔 슐팅(네덜란드)과 코트니 사로(캐나다)에 이어 3위에 랭크되며 2022년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최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길리는 "월드컵이라는 세계 무대에 나설 수 있어서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웠다. 거기에 메달까지 많이 따서 더 기뻤다"며 지난해 거둔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국제대회를 뛰어보니 확실히 국내대회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대회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을수록 하나씩 더 발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쇼트트랙 선수를 꿈꾼 건 아니었다. 8살 때 엄마 친구 딸이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걸 보고 자신도 배우러 갔는데,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피겨가 아닌 쇼트트랙과 인연을 맺게 됐다.
김길리는 "원래는 쇼트트랙을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강습반 선생님이 계속 하라고 해서 쭉 하게 됐다"고 웃은 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워낙 좋아했다.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우연이 맞물려 시작하게 됐지만,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김길리는 즉시 두각을 나타냈다. 또래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뽐냈고 주니어 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부상 등으로 인해 힘든 시기도 찾아왔지만,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냈고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김길리는 "국가대표는 말 그대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보니 이전보다 책임감과 목표 의식이 더 뚜렷해져 열심히 훈련을 하게 된 것 같다"며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최민정과 심석희 등 현재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참가해 호흡을 맞추는 것도 김길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그의 기량도 급성장했다.
김길리는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언니들과 함께 뛰면)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민정 언니와 석희 언니 모두 세계 랭킹 1위를 했던 선수들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언니들의 뒤를 잇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뜻 깊은 2022년을 보낸 김길리의 시선은 오는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로 향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길리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기대가 크다.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서 대회 때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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