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철에서 바지 벗은 수백명 승객.."부끄러워 마세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가 열려 바지를 입지 않은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 하의에 속옷만 입은 승객 수백여 명이 나타났다. 이 승객들은 3년 만에 열린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런던 지하철 ‘엘리자베스 라인’에서 이 같은 행사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 2002년 미국 뉴욕에서 코미디 공연 예술 그룹인 ‘임프로브 에브리웨어’가 처음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20년까지 매년 1월 뉴욕에서 열렸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60개 이상의 도시에서 이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유행으로 2020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가 열려 승객들이 바지를 벗은 채 지하철에 탑승했다. 뉴스1

이날 트위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행사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시민들은 넥타이를 매는 등 평범한 상의를 입었지만 하의는 속옷만 착용한 채 양말과 신발을 신었다.

이 행사의 가장 중요한 규칙 중 하나는 하의를 입지 않아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평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행사가 시작된 뉴욕에서는 지난 2006년 공공장소 풍기 문란을 이유로 바지를 입지 않은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이내 혐의가 기각되기도 했다. 당시 뉴욕 법원은 바지를 벗고 지하철을 타는 것이 불법은 아니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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