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역사' 만든 그 선수가 한국 괴롭히나… 오히려 한국이 이득이다?

김태우 기자 2023. 1. 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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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투수 역사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는 총 7명이다.

그런데 이중 한화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는 딱 하나, 바로 서폴드다.

나름대로 서폴드가 한화 외국인 선수의 작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호주는 한국‧일본‧중국‧체코와 예선 라운드 B조에 속해 있고, KBO는 서폴드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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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과 2020년 한국에서 활약한 워윅 서폴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김태우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역사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는 총 7명이다. 샘슨, 채드 벨, 세드릭, 탈보트, 킹엄, 오간도, 그리고 워윅 서폴드(33)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이중 한화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는 딱 하나, 바로 서폴드다. 탈보트가 두 번의 10승 이상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2012년은 삼성, 2015년은 한화로 오롯이 한화에서의 성적은 아니다. 나름대로 서폴드가 한화 외국인 선수의 작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서폴드는 첫 해 31경기에서 192⅓이닝을 던지며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의 좋은 성적과 함께 재계약에 골인했다. 팀 전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이닝이터로 활약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에도 28경기에서 165이닝을 던져 10승13패 평균자책점 4.91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볼 수 있듯이 성적은 하락세였고, 한화는 서폴드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서폴드는 이후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지는 못했고, 대신 자신의 프로 경력을 시작한 곳이나 다름없는 호주의 퍼스 히트에 입단했다. 이후 지금까지 뛰고 있다. 그런 서폴드는 오는 3월 열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호주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는 한국‧일본‧중국‧체코와 예선 라운드 B조에 속해 있고, KBO는 서폴드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직 확답할 수는 없지만 몇몇 근거는 있다. 우선 호주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경력을 쌓아온 투수 중 하나이자 리더다.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13년, 2017년 WBC에 호주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참가했다. 한국을 잘 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한국전 선발로 나서거나, 혹은 결정적인 순간 투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호주 리그를 참관하며 전력 분석을 하고 9일 귀국한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경기가 끝났는데 마침 다른 쪽에서 우연찮게 중계를 보다가 서폴드가 던지는 것을 잠깐 봤다”면서 “그 선수가 지금 많이 유력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이나 호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B조 최강이라 불리는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 8강은 조 2위까지 진출한다. 중국‧체코의 전력이 한 수 아래임을 생각하면 3월 9일 첫 판부터 맞붙는 두 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호주도 최정예 전력을 한국전에 다 쏟아 부을 가능성이 크다. 서폴드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다만 서폴드가 한국을 잘 안다는 게 꼭 득이 되는 건 아니다. 반대로 한국도 서폴드를 잘 알기 때문이다. 서폴드는 2019년부터 2020년, 즉 근래에 뛰었고 대표팀의 모든 타자들은 서폴드의 공을 쳐 봤다. 국제대회에서 투수들의 무기는 ‘낯설음’이다. 호주가 이를 포기하는 카드인 서폴드를 낼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한국 타자들의 적응만 도와줄 가능성이 있어서다.

게다가 서폴드의 올 시즌 성적이 그렇게 빼어난 것도 아니다. 전성기에서는 확실히 떨어졌음을 추측할 수 있는 숫자들이 오히려 더 많다. 구속도 전성기 때보다 많이 떨어졌다. 한국 타자들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범위의 구속이다. 이 때문에 빠른 공을 던지는 몇몇 히든카드들을 한국전에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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