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과일 서열/이순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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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사과에는 손이 덜 가고, 방울토마토나 딸기처럼 간편한 과일을 선호하게 됐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 딸기라고 한다.
업체 측은 사과처럼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는 과일 대신 겨울과 봄철 계절 과일인 딸기가 1위를 기록한 이유로 1~2인 가구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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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라고 했다. 건강에 그만큼 좋다는 얘기. 그런데 챙겨 먹으려면 은근히 번거롭다. 씻는 건 기본이고, 껍질을 깎아서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야 한다. 예전엔 세척만 잘한 뒤 껍질째 한 알을 손에 들고 먹기도 했지만 잔류 농약 걱정에 치아 건강도 염려해야 하는 나이가 된 탓에 가급적 삼간다. 그러다 보니 점점 사과에는 손이 덜 가고, 방울토마토나 딸기처럼 간편한 과일을 선호하게 됐다.
‘귀차니즘’ 때문에 즐겨 먹는 과일의 종류를 바꾼 건 나만이 아니었나 보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이 딸기라고 한다. 전통적인 1위였던 사과는 포도에까지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업체 측은 사과처럼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는 과일 대신 겨울과 봄철 계절 과일인 딸기가 1위를 기록한 이유로 1~2인 가구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꼽았다. 같은 포도라도 껍질째 먹는 샤인머스캣 품종의 매출이 월등히 높다. 세태에 따른 과일의 운명이 새삼스럽다.
이순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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