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 “나경원, 새빨간 거짓말” 날 선 비판

김현주 2023. 1. 1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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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은 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 없이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을 향해 "새빨간 거짓말" "당대표 선거에 나가겠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맞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한 나 부위원장의 해명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 번도 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위원회 뜻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렇게 거짓말을 할 것이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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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열리지 않은 저출산고량사회위원회 뜻이라니. 당권 나가려면 그만둬야" 압박
뉴스1
 
대통령실은 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 없이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을 향해 "새빨간 거짓말" "당대표 선거에 나가겠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맞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한 나 부위원장의 해명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 번도 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위원회 뜻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이렇게 거짓말을 할 것이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6일 '대출 탕감 정책과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반박 브리핑이 나온 직후 MBC와의 인터뷰에서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한 건데, 개인 의견으로 치부한 건 너무하다"고 해명했다.

뉴스1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저출산고령위는 아직 정식 회의를 한 차례도 연 적이 없다. 특히 나 부위원장이 '대출 탕감' 방안을 주장하기 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저출산고령위 상임위원들이 수차례 만류했다고 한다.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됐다'는 말은 거짓 해명이라는 취지다.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저출산 대책을 독단적으로 제안했고 그 과정에서 '대통령 패싱'까지 하는 등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설계하는 중책을 '자기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공통된 문제 의식이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저출산고령위의는 윤 대통령이 위원장인데,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이 모르고 대통령 공약과 기조상 반대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안을 개인 의견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 직속의 장관급 공직에 임명된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 하마평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행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핵심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6일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고위 관료 신분이면서 한편으로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이중 행보'를 계속 보일 경우 해촉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기류에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의 해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해당 사안에 대해) 말씀은 안 하고 계시지만, 굉장히 옳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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