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대학 중도탈락률 수도권 2배…“취업·인턴 결국 서울로”

정민엽 2023. 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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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태어나 강원도내 한 대학에 진학했던 A(23)씨는 도내 대학에서 1학기를 다닌 후 현역 대학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응시하는 이른바 '반수'를 통해 서울 소재의 한 사립대에 진학했다.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 2022학년도 수능에 응시, 결국 원하는 대학 진학에 실패한 B(21)씨도 강원도내 대학생 신분으로 2023학년도 수능에 재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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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춘천캠 지난해 6.1% 기록
정원대비 재학생 비율도 감소세
자퇴·미등록 등 5059명 대학 떠나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도내 한 대학에 진학했던 A(23)씨는 도내 대학에서 1학기를 다닌 후 현역 대학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응시하는 이른바 ‘반수’를 통해 서울 소재의 한 사립대에 진학했다. 대학 생활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서울로 갈 걸 그랬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생활비는 더 들어갔지만 다른 대학 학생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고 결과적으로 대기업에서 인턴생활도 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졸업해도 강원도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 2022학년도 수능에 응시, 결국 원하는 대학 진학에 실패한 B(21)씨도 강원도내 대학생 신분으로 2023학년도 수능에 재응시했다. B씨는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이 국립대라 학비는 저렴하지만 취업이나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결국 서울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강원도내 대학 학생들이 대학을 떠나고 있다. 이로 인해 재학생이 도중에 학교를 떠나는 비율인 중도탈락률은 수도권 주요대학의 2배에 달하고, 정원대비 실제 재학생 비율인 재학생 충원율 역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2학년도(4월 기준) 도내 대학 재적학생은 9만4317명이다. 이 가운데 5.4%(5059명)가 자퇴·미복학·미등록 등으로 도내 대학을 떠났다. 이는 서울 소재 주요대학 6곳의 중도탈락률(3%)과 비교해 2.4%p 높은 수치다. 거의 2배에 가까운 비율이 대학을 떠난 셈이다.

이로 인해 학생정원 대비 실제 재학생 비율인 재학생 충원율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20년도 105.6%에 달했던 도내 대학 재학생 충원율은 2021년 들어 101.7%로 하락(-3.9%p)했고, 지난해에는 97.1%를 기록하며 8.5%p 떨어졌다. 인원 수로는 3년 사이 5711명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주요대학 6곳의 충원율은 129.4%에 달했다.

대학별 편차도 문제다. 2022년 기준 강원대(102%), 연세대 미래(120%), 한림대(106.4%) 등은 재학생 충원율이 100%를 초과한 반면, 상지대는 73.9%에 그쳤고, 가톨릭관동대·한라대 등도 90%를 넘지 못했다.

도내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연쇄이동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해당 관계자는 “도내 대학 사이에서도 학생들 사이에 선호도 차이가 있다. 도내 주요 대학에서 인원이 비면 결국 도내 다른 대학 학생들이 그 자리를 채우는데, 그럼 결국 남겨진 대학은 학생이 없게 된다”고 했다. 강원대(춘천)는 2022학년도 중도탈락률 6.1%를 기록해 도내 평균 보다 높았으나, 같은 기간 재학생 충원율은 108.3%로 전년도(111.9%)보다는 하락했지만 100%는 넘겼다. 반면 같은 기간 도내 일부 대학의 충원율은 80%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크게 하락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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