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美 금리 내린다고? 오른다고? 엇갈리는 경제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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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플레이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전 세계 금융권에서는 올해 물가 정점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지만, 미 경제학계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 꺾여도.. 미 금리, 팬데믹 이전수준 복귀 어려워 올해 저물가·저금리 시대가 저문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으나 일부 인사들은 이를 넘어 구조적 장기침체라는 표어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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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저금리 시대의 종언'엔 이견 없어
세계 경제학자들이 참석하는 경제학계 최대 행사인 '2023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ASSA)'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재개됐다.
올해 저물가·저금리 시대가 저문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으나 일부 인사들은 이를 넘어 구조적 장기침체라는 표어를 들고 나왔다. 미·중 패권 경쟁이 그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됐고, 보호무역주의로 치닫는 지정학 위기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미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은 '저물가·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당분간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지난해 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린 물가 정점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으나 고물가 추세가 진정되더라도 각국의 금리가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미 기준금리 정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통화정책 효과로 인플레이션이 잡혀가고 있다고 봤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전염병의 교훈'이란 주제 세션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연은이 집계하는 9개의 인플레 지표 중 7개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정점론은 금융권에선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1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근원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혀온 임금 상승률 역시 지난달 둔화했다.
하지만 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머스 교수는 '경제적 충격과 위기, 파급효과' 세션에서 "각국 정부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규모를 늘렸기 때문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며 저물가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인구 증가로 의료와 교육 지출을 늘리고 아시아 국가들은 국방 예산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플레가 예상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금리 정책이 실물 경제를 제약해 연준이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도 학계에선 힘이 없었다.
데이비드 로머 UC버클리 교수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2.5%나 3%로 올리는 게(현실화)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머스 교수도 Fed의 인플레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패권 경쟁도 물가를 올리는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제2의 냉전 상태에 있는 것은 위험하게 느껴진다"며 미 국방비 급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영향으로 실질금리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제이슨 퍼먼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하버드대 교수)은 "시장이 연준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미기준금리 #연준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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