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서 생산 현대차 GV70도 ‘전기차 보조금’ 못받을 듯
가격 상한에 걸리기 때문
현대차가 지난달부터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 GV70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기준에 따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분류되지 못해 가격 상한에 걸렸기 때문이다. 2024년 미 조지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전까지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GV70 전기차를 내세워 보조금 공백을 메우려던 현대차로선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내부적으로 GV70 전기차가 미국의 SUV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미 정부 보조금 지급 신청을 위한 절차를 밟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생산된 세단·해치백 등 일반 승용 전기차는 차량 가격이 5만5000달러(6844만원) 이하여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비승용차(SUV·트럭·밴)로 분류되면 8만달러(9955만원) 이하면 가능하다.
올 상반기 현지 출시될 GV70 전기차는 판매가가 6만5000달러(8079만원)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IRA가 정한 승용 전기차 가격 상한을 넘기 때문에 SUV로 분류돼야만 보조금 대상이 된다. 미국 차량 분류 규정은 3열 좌석을 제공하거나, 4륜 구동 또는 무게가 6000파운드(약 2721㎏) 이상이면서 차체 높이가 일정 기준을 넘어야 SUV로 인정한다. 하지만 GV70은 3열 좌석이 없고 차체 높이도 기준에 미달한다.
미 정부의 SUV 기준은 미국의 완성차 업계로부터도 불만을 사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보조금 대상에서 탈락하는 차종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Y의 7인승은 SUV로 인정되지만, 5인승은 인정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보조금 규정이 “엉망(messed up)”이라고 발끈했다. GM도 캐딜락 주력 전기차 리릭이 SUV에 해당되지 않자 “분류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는 3월 미 재무부가 배터리 광물·부품에 관한 세부 규정을 발표하면 또 한번 자격에서 탈락하는 차들이 나올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조한 법 때문에 미국에서 ‘보조금 요지경’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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