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값' 中 전기차 통했다…동남아 시장서 日 '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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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기업의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현지 전기차 시장을 파고들면서 시장 지형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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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기업의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현지 전기차 시장을 파고들면서 시장 지형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의 10개국은 인구 약 6억6000만명으로 경제 성장 기대감이 크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낮은 가격대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건 현재 중국 기업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보유한 태국의 경우 토요타의 전기차 모델 'bZ4X'는 판매가격이 약 5만3000달러(6600만원)에 달한다. 최근 태국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도 가장 저렴한 모델3가 5만1000달러부터다. 반면 중국 만리장성자동차(GWM)의 전기차 모델 오라굿캣은 그 절반도 안 되는 2만20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선진국에 비해 소비력이 달리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먹혀든다. 태국 싱크탱크인 카시콘리서치센터는 지난해 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 점유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중국 울링자동차의 합작사인 SAIC-GM-울링이 만든 전기차 해치백 모델 '에어'가 지난해 여름 처음 출시된 이후 3분기(7~9월)에 전기차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에어는 가격이 1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의 우치다 히로타카 동남아 사업 책임자는 "태국 등 여러 신흥국 소비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요구사항이 선진국과는 다르다"며 "경제성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건 중국 기업밖에 없다"고 말했다. WSJ은 "지난 10년 넘게 중국 정부는 더 작고 저렴한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지원해왔다"고 정부 지원을 경쟁력의 배경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선진국에서도 중국의 저가 공세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동남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방콕 등 일부 대도시를 빼면 전기차를 구경하기 어렵다고 한다. 토요타와 이스즈 등 일본 기업들의 태국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80%에 이른다.
하지만 현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률은 무시하기 어렵다. 태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만3298대로 2021년에 비해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산층 인구 역시 큰 폭으로 늘어 소비력 증가도 기대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4개국의 고소득층 및 중산층이 2030년 각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동남아 생산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9월 태국 라양에 신규 완성차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4년부터 연 15만 대 전기차를 생산해 인근 국가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태국에 완성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던 상하이자동차와 만리장성자동차도 각각 2023년, 2024년부터 현지에서 전기차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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