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핵심이다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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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투자 및 인프라 조성, 글로벌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
정부는 2024년 '국립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 완공 등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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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명예시민이 되었다. 외국인으로서 명예시민이 되는 일은 종종 있기에 특별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의 서울 명예 시민은 본사 경영진을 비롯 사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신규 생산시설 투자, 서울대 등 주요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양성 등 싸이티바의 한국 내 활동이 한국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상징적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2위로 높은 생산성을 보여준다. 회복지수도 높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산하 리서치 기관과 싸이티바가 공동 진행한 '2021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회복 지수'에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1위, 전체 조사 대상 20개국 중 7위를 기록했다.
한국 정부도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투자 및 인프라 조성, 글로벌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5,0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연내 조성, 각종 규제 혁신 방안도 함께 발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선결돼야 한다. 한국 12대 주력 산업 중 제약바이오 인력 부족률은 세 번째로 높았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회복 지수에서도 인적 자원은 한국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다.
바이오의약품 인재 양성에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된다. 일례로 바이오 공정의 기본인 장비 세척 전문가 양성에 5년이 걸린다. 또한 기업은 직원 채용 후 현장 교육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학교 교육이 이론 중심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대되면서 IT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기업은 현장형·융합형 인재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2024년 '국립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 완공 등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보다는 이론 중심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에 필자는 정부 주도하에 기업과 학계가 참여하는 '현장형·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제안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한 기업이나 기관 자체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혁신을 이루어 내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 혁신 신약 연구개발의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이고 있으며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깊은 지식과 현장 경험, 혁신적 통합 사고를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인재 양성을 장기적 관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학계와 산업계가 협업하여 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정부가 정책을 통해 이를 지원한다면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 그리고 혁신을 수행할 수 있는 현장형·융합형 전문 인력을 육성할 수 있다. 이러한 인재 육성은 한국 바이오 업계 성장에 중요한 기폭제가 된다. 하루빨리 정부와 학계,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프란시스 반 패리스 싸이티바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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