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親트럼프' 매카시는 칭찬…'反트럼프' 매코널은 "몰아내야"

김현 특파원 2023. 1. 1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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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신과 가까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선출을 축하하는 한편, 자신과 불편한 관계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매카시 의장을 향해 "잘했다"고 칭찬하며 말문을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 선출 선거 당시 매카시 원내대표를 반대하던 강경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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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소셜에 "매코널, 민주당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강행 통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신과 가까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선출을 축하하는 한편, 자신과 불편한 관계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매카시 의장을 향해 "잘했다"고 칭찬하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전 글에서 매카시 의장이 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각별히 감사하고 싶다. 그의 영향력을 의심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영상을 게재하며 "감사하다. 큰 영광"이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 선출 선거 당시 매카시 원내대표를 반대하던 강경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우리는 이제 매코널과 그의 악명높은 중국 보스, 코코 차오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코 차오'는 매코널 원내대표의 부인인 일레인 차오 전 교통부장관을 거론한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도 차오 전 장관을 "중국을 사랑하는 아내, 코코 차오"라며 인종차별적 조롱을 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매코널 원내대표)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강행해서 통과시키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12월23일 통과된 2023회계연도 예산안을 거론, "빠르게 승인된 1조7000억 달러(약 2116조5000억원) 예산안은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국경 보안 (예산은) 제로(0)다"면서 "만약 그가 열흘만 기다렸다면 지금의 '단합된 공화당 의회'는 그것을 훨씬 더 좋게 만들거나, 그렇지 않으면 부결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 당시 미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상원은 50석씩 양분하고 있어 충분히 예산안 처리를 저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코널 원내대표가 처리에 협조하면서 예산안을 통과시켜줬다고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원은 지난달 22일 이 예산안을 찬성 68표로 가결했다. 당시 공화당내 강경파에선 기존 예산에 준해 정부 지출을 허용하는 임시예산안을 연장하고, 11·8 중간선거를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118대 의회에서 예산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지난 3일 새롭게 출범한 118대 의회에서 미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222석)을 장악한 반면, 상원은 민주당(51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3명 포함)이 공화당(49석)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매코널과 그와 함께 찬성 투표를 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겐 뭔가 문제가 있다"며 "(다음) 경선에서 모두 다 (몰아내자)"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사이가 크게 나쁘지 않았던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뒤 완전히 갈라섰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해 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매코널 원내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매코널 축출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 대해 공화당이 지난 11·8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하면서 '트럼프 책임론'이 제기되고, 2024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부상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축소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은 분석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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