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도대체 언제 떨어져?"…"올 3분기 정점 찍고 내년부터"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도대체 얼마나 금리가 더 오를지, 언제쯤 금리가 꺾일지 등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리는 주식·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시장은 물론 경기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변수여서다.
글로벌 파급력이 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2023년 중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 올 3분기엔 금리가 정점을 찍고 일부 국가들이 '피벗(정책기조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세계 22개 주요국의 올해와 내년 금리 전망과 관련 해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평균 금리는 올 3분기 6%로 최고점을 찍고 연말엔 5.8%로 낮아진다.
22개국 중 미국·유로존·영국·한국 등 11곳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 뒤 내년에야 금리를 낮추는 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호주·중국 등 9곳은 이보다 빠른 올해 안에 금리 인하 국면에 도달할 전망이다. 일본 등 2곳은 올해 금리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현재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톰 오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갈 수 있는 길은 금리 인상 하나뿐이었다"며 "올해는 경기 침체가 임박하면서 트레이드 오프(두개의 정책 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려고 하면 다른 목표의 달성이 늦어지거나 희생되는 양자간의 관계)가 깨지기 시작해 국가별 노선이 갈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금리가 현재 금리 상단인 4.5%보다 0.5%포인트 높은 5%까지 오른 뒤 내년에 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은 올해 기준금리가 2.25%, 영국은 4.25%, 한국은 3.5%로 각각 정점을 찍고 내년 0.75~1%포인트 인하 국면에 접어든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스위스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도 올 하반기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진 뒤 내년부터 금리를 낮출 것으로 진단됐다. 연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낼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은 통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들 국가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앞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됐다기보다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의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 등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도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와 부양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저금리 시대로 회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가깝다는 것이다.
미국 재무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3 미국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확장재정을 펼쳤지만 저성장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됐다"며 "하지만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규모를 크게 늘린 만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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