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의원들 6년 만에 국회서 또 저질 전시,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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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처럼회’와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등 의원 12명이 주관한 국회 의원회관 전시회에 윤석열 대통령이 알몸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칼을 든 모습이 담긴 그림 등이 걸렸다 철거됐다. 국회 사무처가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행사’로 판단해 전시를 불허했다. 의원들은 “정치 풍자인데,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고 반발했다. 행사를 불허한 국회 사무총장은 같은 민주당 출신 이광재 전 의원이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정치를 풍자해도 그것이 전시할 만한 작품이 되려면 최소한의 예술성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이들이 전시하려던 80여 점은 대부분 증오와 적개심의 배설 수준이다. 윤 대통령이 조선 시대 임금 옷을 풀어헤치고 알몸으로 선 모습, 술병 곁에 누운 윤 대통령 위에 김 여사가 올라앉은 그림, 언론사들이 미국 9·11 테러 때처럼 폭파되는 모습,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쓴 기자들의 캐리커처, 핼러윈 참사 희생자 실명이 적힌 그림 등이다.
표현의 자유도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할 수는 없다. 기자 개인의 얼굴과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는 본인이 원치 않는 한 인권침해다. 이 전시를 주관한 의원들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청담동 술자리’ ‘생태탕·페라가모’ 등 온갖 가짜 뉴스를 퍼뜨린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는 처벌한다는 ‘언론 징벌법’을 만들려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대학 건물에 붙였던 청년들은 ‘건조물 무단 침입’이란 죄목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하는 전단을 국회에 뿌린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대북 정책 항의 표시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시민은 경찰의 집요한 보복을 당했다. 북한 김여정 한마디에 ‘도발’이라는 표현도 못 쓰게 했다. 이들에게 ‘표현의 자유’는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다.
민주당은 2017년에도 국회에서 마네의 ‘올랭피아’를 흉내 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그림 전시를 주선해 논란이 됐다. 당시 전시회 제목과 이번 제목도 비슷하다. 작가란 사람들도 그때와 상당수 겹친다. 전시물의 질, 민주당 의원들 수준 모두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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