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시안게임 교체 없이 현 대표 선수들로 출전”
바둑은 우리나라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한국은 메이저와 마이너를 가리지 않고 각종 대회서 세계 최강을 확인했다. 바둑 국가대표 팀 사령탑 목진석 감독에게 현황과 올해 전망을 들어봤다.
-2022년 국제 대회 성적을 자평한다면.
“80점쯤 될까. (27회) LG배와 호반배 여자 단체전을 놓치지 않았으면 100점을 채웠을 텐데 아쉽다.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면 연초 농심배 국가 대항전 때 신진서의 맹활약으로 역전 우승했을 때를 꼽고 싶다.”
-라이벌 중국을 압도한 비결은?
“우선 기사들의 노력과 투철한 사명감이 경쟁국을 앞섰다. 또 하나는 대국 환경 차이다. 우리가 40개에 육박하는 기전 풍년 속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한 반면 중국은 대국 수가 절대 부족했다. 하지만 중국과는 항상 5대5 승부다. 방심하면 바로 뒤집힌다.”
-9월 항저우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준비 중인 대회다. 13년 전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 3개를 독점했던 신화를 재현하는 게 목표다. 중국식 룰, 하루 두 판 등 경기 방식 적응과 함께 단계적 맞춤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색 훈련을 소개한다면?
“개막 3, 4개월 전부터 심리 상담을 병행하려고 한다. 스포츠 쪽 유명 스타들, 그리고 광저우 바둑 금메달리스트들을 몇 차례 초청해 마인드 컨트롤을 시도할 방침이다. 6월부터는 특별 강화 훈련에 들어는데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
-지난해 5월 선발한 남자 6명(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김명훈 신민준 이지현)과 여자 4명(최정 김채영 오유진 김은지) 등 대표 진용은 변동 없나?
“그때나 지금이나 최고 멤버라고 생각한다. 재선발 이야기가 나올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다. 중국도 변화 없이 출전한다고 들었다.”
-한·중 두 나라 새해 판도 예상은?
“한국은 베스트 5~6명 진용이 견고해 올해도 그 벽이 잘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95후(後)’ 세대가 여전히 장악 중이긴 하지만 딩하오, 셰커 등 2000년 출생 기사들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한국 신예 중에선 누구를 주목하나.
“04년생 권효진과 05년생 한우진을 지켜보는 중인데 중국 왕싱하오(04년생) 투샤오위(03년생)부터 넘어야 한다. 여자 쪽은 김은지 정유진 김효영 등 06~07 세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미 신인 굴레를 벗은 저우훙위 등과 벌일 경쟁이 주목된다. 일본 09년생 스미레도 많이 성장했다.”
-영재 입단 대회 상한 연령 조정 필요성에 대해.
“유망주들의 조기 발탁도 중요하지만, 아직 기량 부족인 어린이를 너무 일찍 뽑는 게 옳으냐는 반론도 계속되고 있다. 더 연구할 문제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치팅 의혹 사건까지 터져 뒤숭숭하다.
“예전의 건강하고 평화롭던 대국 모습이 그립다. 하루빨리 그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15년간 보유해온 연간 최다승 기록이 깨졌을 때 서운하지 않았나.
“너무 바람직한 일이다. 김은지 5단에게 잘했다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새해 각오 한마디.
“여자팀 박정상 코치가 오정아 코치로 바뀌는 등 일부 변화가 있었다. 2016년 12월 감독을 맡아 7년째를 맞았고 올 연말 계약이 일단 만료된다. 선수, 코치들과 힘을 합쳐 꼭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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