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오페라하우스 공기 연장·공비 추가 책임 물어야

2023. 1.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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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페라하우스 준공이 또다시 1년 이상 연기된다.

건물 정면부의 파사드(비정형 입면) 공법 변경과 검증 등에 따른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 예견됐던 일이다.

공정률 40% 상태에서 기초구조물 시공을 놓고 시공사가 설계사 측이 제안한 공법 구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 중단 사태까지 일어났다.

특정 공법을 우선 추진한다면서 다른 공법 설계까지 병행하기로 한 데서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추가 공기 지연과 공사비에 대한 면피성 대처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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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정면부 공법 변경 준공 또 지연, 시공·설계 등 건립 4주체 모두 감사

부산오페라하우스 준공이 또다시 1년 이상 연기된다. 건물 정면부의 파사드(비정형 입면) 공법 변경과 검증 등에 따른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 예견됐던 일이다. 사업비도 당연히 불어난다. 앞서 2019년 시공사(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와 설계사(노르웨이 스노헤타·일신설계 컨소시엄)의 공법 논란이 빚어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2023년 초 오페라하우스 공사 마무리가 20개월가량 미뤄진 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건립 비용이 2115억 원에서 305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시공사와 설계사 간 공법 변경 갈등이 재연되면서 2024년 10월로 연기됐던 준공 시점은 빨라야 2025년 12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하우스 공사 파행을 지켜보는 시민은 답답할 뿐이다.

부산시는 9일 오페라하우스 공법검증자문위원회를 열어 논란이 됐던 건물 정면부를 ‘스마트 노드’ 공법으로 다시 설계해 시공하기로 했다. 해당 공법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날 경우 추가 공기 연장이 발생할 수도 있어 ‘폴딩’과 ‘트위스트’ 공법 설계까지 동시에 진행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적어도 6개월 걸리는 보완설계 기간에 시공이 가능한 공법 설계도를 완성하겠다는 의도다. 3가지 공법 설계 동시 추진에 따른 비용은 10억 원대에 달한다. 문제는 또 추가될 공사비 규모다. 최소 수백억 원대로 추정되지만, 시 건설본부 측은 정확한 규모를 현재로서는 가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계 내용과 자재비 상승 요인 등에 따라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2020년 준공을 목표로 2018년 5월 공사가 시작된 오페라하우스 건립 과정에는 설계 재검증과 재원 확보 문제 등으로 공사 지연이 되풀이되면서 가뜩이나 논란이 많았다. 공정률 40% 상태에서 기초구조물 시공을 놓고 시공사가 설계사 측이 제안한 공법 구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갈등을 빚으면서 공사 중단 사태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시는 공법 다툼을 안일하게 대응했다. 뒤늦게 10명의 자문위원회를 꾸려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검증위원의 전문성 논란이 일었다. 공법 변경을 놓고도 명쾌한 결론을 내지 않았다. 특정 공법을 우선 추진한다면서 다른 공법 설계까지 병행하기로 한 데서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추가 공기 지연과 공사비에 대한 면피성 대처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많다. 시는 자문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이고 건물의 상징성과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데,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한 것은 아닌지 두고볼 일이다.

시는 이달 중에 건설본부를 비롯해 시공사와 설계사, 감리단을 상대로 이번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감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 공사 파행에 대한 행정감사를 시행했던 시의회의 청구에 따른 조치다. 이번 감사를 통해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관여하고 있는 4개 주체가 제 역할을 했는지 명확하게 따진 뒤 추가되는 비용 부담 문제까지 매듭지어야 한다. 더는 소모적인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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