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뱅’의 첫 WBC “박빙서 큰 거 ‘한 방’이 내 역할”

수원=강동웅 기자 2023. 1.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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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뱅' 박병호(37·KT)는 2012년 홈런 31개를 때려내면서 개인 첫 홈런왕과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얻었다.

명단 발표 다음 날인 5일 소속팀 안방인 수원구장에서 만난 박병호는 "큰 대회에서 홈런을 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그게 내 장점이기 때문"이라며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홈런을) 잘 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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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박병호 “홈런 치게 철저히 준비”
작년 9월 부상으로 위기였지만, 회복 빨라 35호 홈런왕 지켜내
이대호 ‘라스트 댄스’ 큰 자극제
올해 KBO 목표는 최소 36홈런
프로야구 KT의 ‘거포’ 박병호가 5일 안방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방망이를 든 채 새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20, 2021년의 부진을 씻어내고 지난해 3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홈런왕(35홈런)에 오른 박병호는 개인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수원=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뱅’ 박병호(37·KT)는 2012년 홈런 31개를 때려내면서 개인 첫 홈런왕과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이듬해(201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꼬리표 때문이었다.

박병호는 이로부터 10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 사령탑이기도 한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박병호를 대표 명단에 포함시키면서 “큰 것 한 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단 발표 다음 날인 5일 소속팀 안방인 수원구장에서 만난 박병호는 “큰 대회에서 홈런을 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그게 내 장점이기 때문”이라며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홈런을) 잘 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박병호는 2015년 11월 21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일본 도쿄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을 치면서 팀 우승을 도왔다. 그해에 도쿄돔에서 나온 가장 큰 홈런이었다.

2017 WBC 대회 때 부상으로 빠졌던 박병호는 지난해 개인 6번째 홈런왕(35개)을 차지했지만 이번 WBC 대표팀 합류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9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기 때문이다. 이 부상 탓에 지난해 11월 18일 발표한 ‘WBC 대표팀 관심 명단’(50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WBC 대표 30명 가운데 예비 명단에 이름이 없던 건 박병호뿐이다.

시즌 아웃 진단을 이겨내고 26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던 박병호는 “지난해 가을 야구 때 몸 상태가 40%였다면 지금은 70%까지 회복했다. WBC 때는 100%의 모습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친정팀 넥센(현 키움)으로 복귀한 박병호는 2019년에도 홈런 왕(33개)에 올랐지만 2020년 21개, 2021년 20개로 홈런이 줄었다. 2021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에게 키움이 선뜻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이유다.

결국 KT로 둥지를 옮긴 박병호는 전력분석팀 조언에 따라 타격 타이밍을 앞당겼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개막 후 첫 한 달 동안 홈런(5개)보다 6배 많은 삼진(32개)을 당한 것. 박병호는 “어차피 더 떨어질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삼진을 당해도 계속 밀고 나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1·전 롯데)도 박병호에게 자극제가 됐다. 박병호는 “대호 형이 은퇴 시즌에도 좋은 성적(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을 내는 걸 보면서 나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어줬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박병호의 목표 역시 ‘이대호 넘어서기’다. 통산 362홈런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홈런 13개를 치면 이대호(374홈런)를 넘어 통산 홈런 3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38홈런을 치면 400홈런 고지 정복도 가능하다.

박병호는 “지난해 부상만 없었다면 35홈런에 3개는 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홈런을 한 개라도 더 치는 게 목표다. 빠른 시일 내에 400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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