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의 상징 ‘PB 상품’마저… 최대 20% 오른다
자체 기획상품 “비용 올라 불가피”
편의점과 대형 마트가 ‘가성비’를 장점으로 내세운 PB(자체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도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장기간 원·부자재비 상승에 따른 고물가 여파가 저가 기획 상품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는 12일 PB 과자 20여 종을 최대 20% 인상한다고 9일 밝혔다. 고메버터팝콘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0원(20%) 오른다. 피카츄 계란과자와 푸린 그린복숭아젤리는 11.1% 인상돼 1800원에서 2000원이 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려 노력했지만, 제조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부득이하게 PB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24는 1일부터 민생라면 봉지 제품을 490원에서 550원으로 12.2%, 컵라면 제품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14.3% 인상했다. 편의점 CU 도 1일부터 PB 상품인 핫바득템을 2000원에서 2300원으로 15%, 콘치즈그라탕을 4900원에서 5300원으로 8.2% 올렸다. 두 업체 역시 “식용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협력 업체 측에서 가격 인상을 요청해왔고, 이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PB 상품은 제조 업체가 상품을 만들고, 유통 업체가 상품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저가로 파는 기획 상품이다. 유통과 마케팅 단계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대형 마트도 PB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일 “1월 내로 PB 상품 2200여 개 중 일부 상품 가격을 평균 10% 정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물가가 급등하던 지난해 10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PB 상품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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