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6사태 2년… ‘트럼프 책임론’ 대치 격화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3. 1. 10. 0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 의사당 난입 사태') 2년이 지난 오늘 미국 민주주의는 굳건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2주년을 맞은 6일(현지 시간), 당시 의사당 난입자들에게 맞선 시민 14명에게 훈장을 수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의회의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선언하는 대선 결과 인증 절차를 막기 위해 의사당을 점거한 1·6사태로 시위대 4명이 숨지고 경찰 140여 명이 다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美민주주의 굳건” 밝혔지만
공화당 “법무부-1·6특위 조사” 맹공
정치적 양극화… 사회 분열상 여전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력 시위대가 ‘대선 결과 무효’를 주장하며 미국 워싱턴 의사당 담벼락을 올라가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1·6 의사당 난입 사태’) 2년이 지난 오늘 미국 민주주의는 굳건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 의사당 난입 사태 2주년을 맞은 6일(현지 시간), 당시 의사당 난입자들에게 맞선 시민 14명에게 훈장을 수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심각한 정치적 양극화로 내전에 가까운 분열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 의회의 바이든 대통령 승리를 선언하는 대선 결과 인증 절차를 막기 위해 의사당을 점거한 1·6사태로 시위대 4명이 숨지고 경찰 140여 명이 다쳤다. 사태 직후 경찰 1명이 추가로 숨졌으며 4명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여파가 한동안 이어졌다. 미 법무부는 이달 4일까지 950여 명을 체포했고 이 중 484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여전히 용의자 350여 명의 신병은 확보하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 책임 규명도 현재진행형이다. 미 하원 1·6사태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최종보고서에서 “이 사태 핵심 원인은 단 한 사람,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며 그와 핵심 측근에 대한 기소를 법무부에 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여부를 두고 정치권 대치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10일 ‘연방정부 무기화(武器化) 특별소위원회’ 신설 등을 담은 하원 운영규칙 표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위해 연방정부를 무기화했다고 비판한 공화당 강경파는 이 소위를 통해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정치적 편향성을 대대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공화당은 1·6사태 특위도 조사할 방침을 밝히며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사실상 1·6사태 책임론 뒤집기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 사회 분열상도 여전하다.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0%, 공화당 지지층 32%는 1·6사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