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독, 각국 이란 대사 초치…'반정부 시위자 사형 집행' 규탄

정윤미 기자 2023. 1. 1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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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독일이 9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을 사형한 데 대해 각각 이란 고위급 정부 인사를 초치해 규탄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란 측 대리 대사를 초치해 지난 주말 우리가 목도한 혐오스러운 사형 집행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의 (시위대) 사형 집행과 탄압을 비판하기 위해 주 파리 이란 특사를 불러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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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을 든 친정부 시위대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프랑스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23.1.8.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영국·프랑스·독일이 9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을 사형한 데 대해 각각 이란 고위급 정부 인사를 초치해 규탄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란 측 대리 대사를 초치해 지난 주말 우리가 목도한 혐오스러운 사형 집행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의 (시위대) 사형 집행과 탄압을 비판하기 위해 주 파리 이란 특사를 불러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캐서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형 집행에 대해 "끔찍하다"며 프랑스는 모든 장소와 상황에서의 사형제도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랑스 상원은 유럽연합(EU)에 이란과 핵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취재진을 만나 베를린 주재 이란 대사를 불러 이란 정부의 유혈 진압과 최근 사형 집행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베어복 장관은 "최근 두 차례 사형집행뿐 아니라 자국민을 잔혹하게 탄압·억압하고 테러하는 행위에는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 외무부는 이날 주 오슬로 이란 대사를 소환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란 외무부는 각국의 비판 성명에 대해 "자칭 인권 옹호자들의 발언은 인종차별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발했다.

이란 문화혁명 최고위원회는 장문의 성명을 통해 서구 사회가 여성의 성생활을 고취하면서 가족을 파괴하고 있다며 히잡 관련 규칙 완화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이란 사법부는 지난 7일 반정부 시위에 가담해 사형을 선고 받은 무함마드 메흐디 카라미(22)와 세예드 무함마드 호세이니(39)에게 형을 집행했다. 지난해 11월 수도 테헤란 동부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다 보안군을 살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란 사법부가 보안군 살해 혐의로 시위대원에게 사형을 집행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0대 시위대원 2명은 각각 보안군 살해 및 부상 혐의로 사형 집행을 받았다.

한편 이란 사법부는 이날 보안군 살해 혐의로 기소된 보안군 3명에 추가 사형선고를 내렸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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