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CES 2023'서 본 멋진 한국의 미래
지난해 'CES 2022'에 대한 회고를 적은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대면으로 열리는 거대한 국제행사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C를 코엑스(Coex)로 써야 한다고 팩트가 담긴 농담을 던졌다. "한국이 아니면 CES는 망할 거야"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한국 사람이 많다는 의미였다. 많다는 의미는 양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고 질적인 면에서 탁월함까지 모두를 포함한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는 올해 'CES 2023'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지난해에 비해 2배로 커진 'CES 2023'에서도 더욱 많은 우리 기업과 사람들, 그리고 더 많은 제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홍수를 이뤘다. 차라리 CES를 코엑스에서 열고 외국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문지상에 언급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한국, 그리고 일반 혁신상은 언급할 필요도 없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최고 혁신상 17개 중 10개를 한국 기업이 수상했다는 것만 봐도 세계 혁신의 중심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 기업들에 무한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세상에 새로운 일이 일어나려면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 전조가 있다고 한다. 재난도 마찬가지고 좋은 일도 마찬가지지만 아쉽게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해 대비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CES에서 한국 기업, 특히 우리 스타트업들의 활약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며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에 대해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자그마한 스타트업이 이러한 큰 국제행사에 나오는 이유는 글로벌 진출을 몇 년 앞당기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경험과 연륜이 더 강조됐다면 앞으로는 도전과 열정, 패기가 더 중요해질 것이기에 'CES 2023'이 이러한 스타트업으로 채워진 젊은 기업들이 주축을 이룬 것은 아주 좋은 징조다. 물론 CES에서 보여주는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의 협력, 그리고 선배들의 조언과 경험을 활용하는 모습은 우리의 약점 중 하나였던 협력과 조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임은 명확하다.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분들과 학계, 그리고 기관과 VC(Venture Capital)의 수많은 관계자가 며칠 동안 이곳에서 우리 기업들과 같이 보냈다고 하는 것 또한 앞으로 기업에 대한 현실파악과 미래의 설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우리에게 소중한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떠한 미래를 가져올 것인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였다. 그들은 우리나라 참가부스를 지원하고, 어떤 학생들은 팀을 이뤄 공동의 예산과 계획으로 CES에 참가하며, 일부 학생은 국내외 기업을 분석하고 탐방까지 한다. 이렇게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의 참여가 점점 늘면서 그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눈에 더 많이 걸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좋은 징조 중 으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팀플레이의 결과물이다. 어떠한 분야의 탁월함이나 뛰어난 소수인력이나 기업만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번 'CES 2023'에서 나타난 모든 분야,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 그것을 경험으로 도움을 주는 선배들, 또한 이를 위해 실행하고 법과 제도로 지원하는 학계와 기관, 행정가들과 정치인들의 조합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크기는 알 수 없으나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구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많은 징후로부터 알 수 있다. 이는 믿고 싶은 신념이 아니라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팩트가 되어간다.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CES 2023'이 주는 분명한 메시지는 우리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밝고 멋진 미래가 준비돼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에 한 표를 더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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