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출전 시 7승 1패' 이종현, 캐롯의 가려운 곳 긁어줄까?

조형호 2023. 1. 10. 01: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조형호 인터넷기자] 전성기의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아님에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힘은 여전하다. 캐롯의 센터 이종현의 이야기다.

고양 캐롯 센터 이종현(28, 203cm)은 지난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21분 2초간 코트를 누비며 8점을 올렸다. 캐롯은 가스공사를 87-76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절반 이상을 날렸던 이종현은 올 시즌 DB와의 개막전에서 32분 17초간 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오프시즌 높이의 약점이 예상된 캐롯에 이종현의 개막전 활약은 큰 힘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종현의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경기를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고, 체력은 당연히 부족했다. 이에 김승기 감독은 이종현이 아닌 최현민과 안정욱, 조한진 등을 4번 포지션에 기용하며 채찍질을 했다.

김승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이종현은 올 시즌 31경기 중 1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 또한 14분 16초에 그쳤다. 이종현의 부진과 데이비드 사이먼의 부상 이탈이 겹친 캐롯은 한때 5연패를 당하는 등 리그 6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종현이 팀의 연승에 기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올린 그는 3연승 기간 평균 7.6점 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종현의 달라진 모습에 김승기 감독도 당근을 선물했다. 김승기 감독은 “3연승을 거둔 3경기 다 잘했다. 본인의 장점을 다 보여줬다. 사실 예전 몸 상태면 뭐라 할 게 없다. 하지만 지금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디펜스에서 팀에 도움을 주고 공격에서는 쉽게 하라고 했다. 조급한 모습도 보이는데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말리고 있다. 경기 체력이 더 올라오면 욕심을 부려보자고 했다”라며 이종현의 최근 활약상을 칭찬했다.

이어 “(이)종현이가 개막전부터 잘하다 보니까 욕심을 낸 것 같다. 이후로 경기도 안 풀리고 몸도 다시 안 좋아졌다.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이제 정신적인 면이나 육체적인 면 모두 안정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팀에 엄청난 도움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도움이 되고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더욱 좋아질 거라 믿는다”라고 믿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캐롯은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을 필두로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이라는 스코어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높이의 명확한 약점을 보이고 있다. 평균 리바운드(30.6개)와 페인트존 득점(13.3점) 모두 리그 최하위일 정도다. 높이뿐 아니라 뎁스도 얇아 선수 로테이션도 한정적이다.

캐롯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선 이종현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박진철, 조재우, 안정욱 등이 있지만 이들은 경험도 적고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은 미완의 선수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종현이 올 시즌 10분 이상 출전한 8경기에서 캐롯은 7승 1패를 거두고 있다.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백코트나 속공 가담 등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스크린에서 파생되는 2대2 공격과 높은 BQ를 통한 패스 센스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골밑 수비가 약한 로슨과 함께 뛰며 신장을 활용한 림 프로텍팅 능력으로 로슨의 단점을 메워주는 것도 팀엔 엄청난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사이먼의 대체 선수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의 부진 탓에 로슨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종현이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캐롯은 10일간의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에 나선다. ‘캐롯의 승리 토템’ 이종현이 더 나아진 모습으로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캐롯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이종현의 행보를 지켜보자.

# 사진_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