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편집국 간부' 돈거래 파문…한겨레 편집국장 사퇴, 사장도 사의

6억에 추가로 3억원 더 받아
김현대 사장 "신뢰 무너졌다"

한겨레신문사 편집국 간부가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한겨레 경영진과 편집국장이 퇴진하기로 했다.

김현대 한겨레 대표이사 사장은 9일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금전 거래 파문과 관련해 “한겨레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한겨레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고, 제가 먼저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 초 대표이사 선거에서 당선자가 확정되는 그날, 사장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새 대표이사 후보자에게 넘기고 사퇴하겠다”고 했다.

3월 주주총회까지는 기존 경영진이 권한을 행사하지만 조기에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등기 이사인 백기철 편집인과 이상훈 전무도 사퇴하기로 했다. 류이근 편집국장도 이날 보직 사퇴했다.

한겨레는 지난 6일 “편집국 간부인 A씨가 2019년 당시 타사 기자였던 김만배 씨와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A씨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게시했다. 한겨레는 당초 A씨가 ‘김씨에게서 6억원을 빌렸고 2억원을 변제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고 했으나 이들 사이에 실제로 오간 돈은 이보다 많은 9억원으로 파악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A씨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인이 김씨로부터 부적절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 “언론계 전체는 스스로 저질 언론과 언론인을 시장에서 퇴출할 강력한 규제 체제를 즉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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