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회고록 논란' 겐스바인 대주교 만나

신창용 2023. 1. 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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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였던 게오르크 겐스바인(66) 대주교를 만났다.

20년 가까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개인 비서로 재직한 겐스바인 대주교는 그의 회고록 '오로지 진실만을-베네딕토 16세 곁에서의 내 삶' 내용이 출간 전 공개되면서 최근 며칠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같은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추기경 신분일 때인 2003년부터 그의 개인 비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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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둘의 만남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
베네딕토 16세 오랜 개인 비서…회고록서 '두 교황' 갈등 주장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겐스바인 대주교(왼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였던 게오르크 겐스바인(66) 대주교를 만났다.

교황청은 이날 겐스바인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 알현했다고 밝혔을 뿐 둘 사이에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20년 가까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개인 비서로 재직한 겐스바인 대주교는 그의 회고록 '오로지 진실만을-베네딕토 16세 곁에서의 내 삶' 내용이 출간 전 공개되면서 최근 며칠간 논란의 중심에 섰다.

330쪽에 달하는 회고록에서는 겐스바인 대주교가 현직 교황과 전임 교황의 갈등으로 인해 자신이 2020년 교황궁내원장에서 해고됐다고 언급한 대목이 가장 큰 논란거리다.

당시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2020년 1월 로버트 사라 추기경이 집필한 '마음 깊은 곳에서: 사제, 독신주의 그리고 천주교의 위기'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던 시기였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이 책에서 사제독신제 전통을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는 남미 아마존 등 사제가 절대 부족한 일부 지역에 한해 기혼 남성도 사제로 임명하는 방안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로 비쳐 가톨릭계에 큰 파장을 낳았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이로 인해 자신이 하루아침에 교황궁내원장에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에게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고 병든 베네딕토를 온종일 돌보라고 명령해 충격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뒤 첫 7년 동안 교황궁내원장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개인 비서라는 두 가지 직책을 유지했다.

그러나 '두 교황'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중간에 낀 자신이 희생양이 돼 교황궁내원장직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교황궁내원장은 교황궁 실무와 교황 의전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일반·특별 알현 때 교황을 '그림자 수행'하는 것도 교황궁내원장이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그의 복직을 호소하는 편지를 2통 썼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같은 독일 출신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추기경 신분일 때인 2003년부터 그의 개인 비서를 지냈다.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교황직에서 자진 사임한 뒤에도 개인 비서로 그의 곁을 지켰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지난달 31일 바티칸의 한 수도원에서 선종했을 때, 그의 마지막 말을 세상에 전한 것도 겐스바인 대주교였다.

현지 언론에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으로 대들보를 잃은 가톨릭교회 내 보수 강경파들이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자진 사임을 유도하기 위해 압박에 나섰다며 그 대표적인 인물로 겐스바인 대주교를 꼽았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세상을 떠나면서 겐스바인 대주교의 앞에는 불확실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겐스바인 대주교와 이번 만남에서 향후 그의 진로에 대해서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겐스바인 대주교가 그의 모국인 독일에서 대교구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바티칸 대사로 임명돼 해외로 파견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탈리아 로마에 남아서 학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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