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10년 차 박성현 "더 행복한 날 많을 것..새해 목표는 3승"

주영로 2023. 1.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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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어메이징크리와 의류 후원 계약
지난해 10월 시즌 종료 후 강도 높은 체력 훈련
1월 말 미국행, 3월까지 전지훈련하며 시즌 준비
"지난 6년 힘들었으나 얻은 것도 많아"
"올해 메이저 포함 3승이 목표"
박성현이 9일 어메이징크리와 의류후원계약 뒤 파이팅을 외치며 2023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힘들었지만, 더 행복한 날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3년 새해에 30대를 맞은 박성현(30)이 지난 3년간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의 희망과 기대를 내비쳤다.

박성현은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어메이징크리 도산대로점에서 열린 어메이징크리와의 의류후원계약식에 참석해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3년간 뛸 때만 해도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뒤로 힘든 일이 생겼고 성적도 안 나면서 마음 아픈 날을 많이 보냈지만 이마저도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이었다. 힘들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고, 혼자 살아가는 방법도 알게 되면서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9년 동안의 투어 활동을 돌아봤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10승을 올린 뒤 2017년 LPGA 투어 무대로 옮겼다. 첫해 2승을 거두면서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석권했고, 이듬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여자골프 최강자로 군림했다.

미국 무대에서도 빠르게 정착한 박성현은 2018년 3승 그리고 2019년 2승을 추가하면서 3년 만에 7승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2019년 시즌 막판 어깨 부상 이후 급격한 변화가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어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해 2020년에는 7개 대회밖에 뛰지 못했고, 2019년 19개. 2022년 18개 대회에 나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은 2019년 6월 NW 아칸소 챔피언십이었다. 9일 기준 세계랭킹은 200위다.

부진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려도 커졌으나 박성현은 올해를 희망차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위에 오른 것을 부활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위는 박성현이 지난해 기록한 유일한 톱10이다.

박성현은 “작년 하이트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뒤 출전한 기회가 없어 대회에 나가지 못했는데 그렇게 시즌을 마무리한 게 아쉬웠다”며 “그 아쉬움을 갖고 올겨울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긴 휴식에 들어갔던 박성현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예년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가장 큰 변화는 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성현은 “평소 하루 3~4시간씩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며 “하반기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어깨 부상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2020년 이후 연간 20개 대회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그 이전에는 2017년 23개, 2018년 24개, 2019년 20개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는 3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훈련한 뒤 3월 23일 예정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첫 대회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코치 그리고 캐디와의 시너지 효과도 이번 시즌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성현은 “비시즌 동안 캐디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올해는 메이저를 포함해 3승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겨울시즌 동안 충분히 보완하고 다듬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프로 데뷔 이후 정해진 코치 없이 혼자 연습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초 조민준 코치를 새 코치로 영입했고, 하반기부터는 캐나다교포로 프로 출신의 캐디 이상균 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성현의 이번 훈련 때는 캐디가 동행해 함께 시즌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1993년생인 박성현은 올해 만으로 서른 살이 됐다. 투어 10년 차를 맞으면서 골프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박성현은 “작년까지는 그래도 20대였는데 이제는 진정한 30대가 됐다. 그만큼 더 성숙하고 어른이 된 마음으로 골프를 대하고 싶다”며 “힘들었지만, 6년을 이어왔고 앞으로 더 행복한 날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2023년엔 우승이 꼭 들어가 있어야 잘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박성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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