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3040 '슬램덩크'→MZ세대 취향 저격 '오세이사'[TF확대경]

박지윤 2023. 1.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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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지지층 형성하며 뜨거운 입소문 입증

'더 퍼스트 슬램덩크'(왼쪽)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각각 3040 남성과 1020 여성을 사로잡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포스터
[더팩트|박지윤 기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하며 대작 속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877만 6660명(9일 오전 기준)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17억 808만 달러를 거둬들이며 전 세계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등극했다.

이렇게 '아바타: 물의 길'이 팬데믹 이후 국내 개봉 외화 중 최고 성적을 내며 식을 줄 모르는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미키 타카히로, 이하 '오세이사')가 각각 3040 남성과 1020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톡톡히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 3040 남성 관객들의 향수 자극, '더 퍼스트 슬램덩크'

먼저 지난 4일 스크린에 걸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2위(5일 기준)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원작 만화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리며 만화 속 마지막 경기였던 산왕전을 생생하게 담았다.

직접 영화 각본과 감독에 참여한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강백호가 아닌 168cm 넘버원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원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 관객층은 청소년 시절 원작 만화를 즐겨봤던 3~40대다. CGV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예매한 관객 중 30대는 43.5%, 40대 35.8%로 전체 관객 중 80%에 육박한다. 성별 분포는 약 7:3으로 남성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유년 시절 즐겨보던 콘텐츠를 다시 보기 위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여기에 단신 가드 송태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와 박진감, 생동감을 극대화한 경기 장면이 원작 팬들의 향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 1020 여성 감성 저격한 '오세이사'

그런가 하면 지난해 11월 30일 개봉한 '오세이사'는 개봉 41일 차에 누적 관객 수 80만 명을 돌파하며 꺾이지 않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기록으로 '오세이사'는 2022년 수입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7년 이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쥔 '오세이사'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여고생 마오리(후쿠모토 리코 분)와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고생 토루(미치에다 슌스케 분)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CGV에 따르면 연령별 예매율은 10대 35.4%, 20대 29.1%다. 성별 분포는 여성 비율이 68.2%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정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오세이사'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두 청춘의 러브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필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오세이사'를 향한 관심은 서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장판 개봉에 맞춰 출간된 원작 만화 276화 중 24화를 엄선해 수록한 특별판 '슬램덩크 챔프'는 새해 첫날 인터넷 서점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또한 교보문고에 따르면 '오세이사' 동명의 원작 도서도 영화 흥행에 힘입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극장 영화 관람료 인상 등으로 인해 전체 관객 수가 크게 줄었고, 대작 개봉에만 기대고 있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인해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매니아층을 겨냥한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극장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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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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