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시동천 오염 심각…“원인 모호, 긴급 준설”

노지영 2023. 1. 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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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강릉 남부권을 흐르는 시동천 하류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염물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원인이 모호해 당장 완전한 해결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시동천 하류 부근.

악취를 풍기는 회색 물질이 수면 위를 뒤덮었습니다.

인근 군선강과 만나는 구간에서는 오염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러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이런 문제가 수개월째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강릉 시동천 인근 상인/음성변조 : "살짝 냄새가 나길래 그냥 뭐 악취가 한 번씩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계속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수질검사 결과, 하천의 자정능력을 넘어선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하천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인과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이 생활환경 기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조사된 겁니다.

[신용건/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수계조사과장 : "이건 오염돼 있는 하천이고요. 자연적으로는 이렇게 높은 수치를 보이지 않습니다. 가정 하수라든가 아니면 이제 분뇨가 들어왔다든가…."]

하천 바닥 퇴적층이 오염원으로 일단 확인됐지만, 오염물질이 언제 어떻게 쌓였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주민들은 인근 화력발전소를 우선 의심했지만, 하천 바닥에서는 기름이나 납과 같은 성분은 특별히 검출되지는 않았습니다.

발전소 측은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유기물 배출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동준/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 환경화학부 차장 : "무기물을 가지고 연소를 해서, 말 그대로 흙과 같은 재에서 그런 (총인) 부분이 이렇게 높은 수치를 나타낼 만큼 나오기는 상관 관계가 없다고…."]

강릉시는 발전소 측과 협의를 통해 일단 하천 바닥 준설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염물질이 왜 쌓였는지 모르는 만큼 얼마나 있는지도 알 수 없어, 하천 정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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