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동남아컵 결승행...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꺾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4강에서 인도네시아(감독 신태용)를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9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와 벌인 준결승 2차전에서 응우옌 띠엔 린의 연속골(전반 3분, 후반 2분)로 2대0 승리했다. 앞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양 팀은 0대0으로 비긴 바 있다. 원정길에서 골 없이 고전했던 베트남은 9일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1승1무로 베트남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을 끌어안으며 기뻐했다.
2년 주기로 열리는 AFF컵은 동남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 대회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감독이 지휘하는 팀들이 선전하며 국내 팬들의 관심도 점점 커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감독 김판곤)가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4강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은 대회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원한다. 2017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을 떠난다. 그는 2018 AFF컵 우승으로 베트남을 10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으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고,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했다. 박항서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베트남에 우승컵을 다시 안길 마지막 기회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조별리그 4경기, 4강 2경기 등 총 6경기를 치르며 4승 2무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수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이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태국 승자와 결승전을 벌인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7일 태국을 1대0으로 눌렀다. 양 팀의 2차전은 10일 예정돼 있다. 말레이시아가 진출할 경우 한국인 감독이 우승컵을 놓고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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