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통기한 시대 가고 이젠 소비기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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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과 함께 다양한 제도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38년 동안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온 유통기한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소비기한 표시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것이다.
40여년 전 유통기한을 안착시킨 것처럼 소비기한 표시제도 도입에 따른 변수를 줄이고 제도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 소비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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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과 함께 다양한 제도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소비기한 표시제도이다. 38년 동안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온 유통기한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소비기한 표시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것이다.
유통기한 도입 후 40여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식품 제조 기술은 발달하였으며 국내 생산하고 있는 식품의 약 90% 정도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이 적용되고 있다. 냉장유통 환경도 개선되었고,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한다. 안전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체계가 갖추어진 것이다. 또한 유통가능 기한과 소비가능 기한의 혼란을 없애 먹어도 되는 식품의 폐기를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 소비기한이라는 새로운 제도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새로움은 변화를 불러오고 변화에는 우려와 불편이라는 변수가 함께할 수 있다. 40여년 전 유통기한을 안착시킨 것처럼 소비기한 표시제도 도입에 따른 변수를 줄이고 제도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 소비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정부는 소비기한 도입과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2025년까지 빵류·두부류 등 200개 식품유형, 2000여개 품목에 소비기한을 설정할 수 있는 참고값을 제시하여 과학 기반의 섭취 기한을 설정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업계는 정부가 제시한 참고값을 최대한 활용해 신속하게 소비기한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냉동, 냉장, 실온 등 식품별 보관 방법을 꼼꼼히 확인하여 보관하고 개봉한 제품은 최대한 빨리 섭취하는 소비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올해는 계도기간인 만큼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표시된 제품이 함께 시장에 있을 수 있으므로 표시된 내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유통기한의 시대가 가고 소비기한의 시대가 왔다. 유통기한이 우리나라 식품안전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듯 새롭게 도입되는 소비기한 제도를 연착륙시켜 더 오래, 더 안전한 식품 섭취와 연간 1조원이 넘는 경제적 비용 편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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